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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배터리 탑재 폭스바겐·아우디 리콜 확대…충전 80%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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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배터리 탑재 폭스바겐·아우디 리콜 확대…충전 80% 제한

미국 ID.4 2만2524대·아우디 9048대에 미국·헝가리산 셀 공급
유럽 폭스바겐·쿠프라까지 배터리 안전 조치 확산…원인·책임 소재는 미확정
지난 2022년 4월 26일(현지시각) 독일 츠비카우의 폭스바겐 공장 앞에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쿠프라 본 등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4월 26일(현지시각) 독일 츠비카우의 폭스바겐 공장 앞에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쿠프라 본 등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로이터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배터리 화재 위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 ID.4에 이어 아우디 Q4 e-트론과 쿠프라 본 등 여러 브랜드로 대상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에서 리콜된 폭스바겐과 아우디 전기차에는 국내 배터리업체 SK온의 해외 생산법인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그룹은 일부 고전압 배터리에서 과열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상 차량의 충전량을 최대 용량의 80% 이하로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정확한 결함 원인과 영구적인 수리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발표된 폭스바겐 ID.4 리콜은 2만2524대이며 아우디 Q4 e-트론 계열은 9048대다. 독일 당국에 별도로 신고된 폭스바겐과 쿠프라 전기차의 글로벌 리콜 규모는 7만2668대에 이른다.

전기차 전문매체 EV는 폭스바겐그룹이 이달 미국과 독일 당국에 신고한 배터리 화재 위험 관련 리콜이 세 브랜드에 걸쳐 확대됐으며 신고 대수를 단순 합산하면 10만4240대에 달한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미국과 독일에 신고된 리콜 대상에 중복 차량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 수치를 실제 리콜 대상 차량의 전 세계 순대수로 볼 수는 없다.

◇SK온 미국·헝가리 생산 배터리, 각각 ID.4·아우디에 공급


이번 리콜에서 국내 배터리업계와 직접 관련된 부분은 SK온의 미국과 헝가리 생산법인이 각각 폭스바겐과 아우디에 배터리 셀을 공급했다는 사실이다.

EV가 인용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리콜 신고서에 따르면 폭스바겐 ID.4의 관련 배터리 셀은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배터리아메리카가 생산했다.
아우디 Q4 e-트론의 관련 배터리 셀은 헝가리 코마롬에 있는 SK배터리매뉴팩처링이 공급했다.

두 업체 모두 SK온의 해외 생산법인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서로 다른 브랜드에서 리콜이 진행되고 있고 배터리 공급시설도 미국과 헝가리로 나뉘어 있다는 점에서 원인 규명과 품질관리 체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두 생산시설에서 동일한 제조상 결함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일부 충전 조건에서 배터리 내부 열이 확산할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터리 셀 자체의 제조 문제인지, 충전 방식이나 차량의 배터리 제어 시스템과 관련된 문제인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SK온 계열사가 배터리 셀을 공급했다는 사실과 배터리 제조상 과실이 확인됐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폭스바겐 ID.4 2만2524대…관련 신고 22건 확인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신고한 리콜 대상은 2023~2026년형 ID.4 전기 SUV 2만2524대다.

차량 생산 기간은 2023년 1월 1일부터 2025년 2월 1일까지다.

리콜의 원인은 특정 조건에서 고전압 배터리 내부의 열전파가 발생할 가능성 때문이다.

열전파는 배터리의 한 셀에서 발생한 열이 주변 셀로 확산하는 현상으로 심해지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폭스바겐은 충전량이 80%를 넘는 상태에서 특정 충전 조건이 겹칠 경우 이같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V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24년 1월 18일부터 올해 8월 7일까지 미국에서 관련 신고 22건을 확인했다.

폭스바겐은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실제 결함이 있는 차량의 비율을 약 0.1%로 추정했다.

이번 리콜과 관련한 충돌 사고나 부상,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지난 6월 17일 배터리 관련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확보한 자료에서 배터리 절연저항 측정값과 직류 급속충전 사용 비율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회사는 배터리 생산 이력과 셀 추적 자료, 차량의 충전 데이터를 분석해 리콜 대상을 선정했다.

배터리 셀이 문제가 의심되는 생산 범위에 포함되지 않거나 충전 이력에서 특정 기준 이하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차량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했다.

폭스바겐 제품안전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다.

◇아우디 9048대 추가…같은 배터리 유형 사용 확인


아우디의 경우 2024~2025년형 Q4 e-트론 7040대와 Q4 스포트백 e-트론 2008대 등 모두 9048대가 리콜 대상이다.

차량은 2023년 11월 30일부터 2025년 4월 24일까지 생산됐다.

아우디 제품안전위원회는 지난 9월 21일 같은 배터리 유형을 사용하는 다른 폭스바겐그룹 차량에서 과열 관련 사례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이후 자체 조사에서 일부 Q4 e-트론에도 문제가 의심되는 배터리와 동일한 생산 특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우디는 10월 14일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으며 21일 미국 당국에 관련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리콜은 미국 NHTSA에서 26V698000이라는 번호로 관리된다. 아우디 내부 리콜번호는 93SK다.

다만 아우디는 현재까지 이번 결함과 관련해 Q4 e-트론에서 발생한 화재나 충돌 사고, 부상 또는 사망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른 폭스바겐그룹 차량에서 나타난 문제를 바탕으로 예방 조치를 실시하는 것이다.

아우디는 배터리 상태에 대한 진단 정보가 충분하고 추가 점검이 필요하지 않은 차량에는 별도 충전 제한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이상이 의심되는 차량은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필요한 경우 배터리 최대 충전량을 80%로 제한하는 임시 설정이 적용된다.

아우디는 오는 12월 18일께 대상 차량 소유주들에게 안전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최종 수리 방안이 마련되면 추가 안내를 진행할 계획이다.

◇왜 배터리 80%까지만 충전하나…화재 위험 줄이기 위한 임시 조치


리콜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배터리 충전 제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다.

이번 조치는 모든 폭스바겐그룹 전기차가 80%를 초과해 충전하면 화재가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 생산 시기의 배터리에서 특정 충전 조건이 겹칠 경우 내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위험에 대비하는 조치다.

폭스바겐그룹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영구적인 수리 방법을 마련할 때까지 일부 차량의 충전 상한을 낮추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소유주가 직접 최대 충전량을 설정하거나 제조사가 소프트웨어를 통해 충전 제한을 적용할 수 있다.

아우디는 별도의 배터리 진단을 통해 실제로 추가 제한이 필요한 차량을 판단하고 있다.

향후 근본적인 해결 방안에는 소프트웨어 개선이나 배터리 모듈 교체 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최종 조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리콜 대상과 임시 제한 조치는 차종 및 차량별 진단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 차량에 대한 제조사 안내가 중요하다.

◇독일서도 7만2668대…폭스바겐·쿠프라 모델 포함


리콜은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에는 폭스바겐그룹 전기차를 대상으로 세 건의 별도 리콜이 신고됐다.

전체 신고 대수는 전 세계 7만2668대이며 이 가운데 독일 내 차량은 9881대다.

가장 큰 규모의 리콜은 6만2927대로 폭스바겐 ID.3, ID.4, ID.7, ID.버즈 일부 모델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차량의 생산 기간은 2022년 7월 13일부터 2025년 6월 6일까지다.

두 번째 리콜은 같은 차종의 일부 차량 5050대를 대상으로 하며 생산 기간은 2023년 9월 18일부터 2025년 6월 27일까지다.

세 번째 리콜 대상은 폭스바겐그룹 산하 쿠프라의 전기차 본 4691대다.

쿠프라 본은 2022년 9월부터 2024년 5월 사이에 생산된 일부 차량이 해당한다.

독일 당국에 따르면 일부 고전압 배터리 셀이 품질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해 드물게 과도한 열적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충전량 제한을 안내하는 한편 배터리 이상을 감지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개별 배터리 모듈이나 배터리 전체를 교체할 방침이다.

독일 당국은 이번 조치를 예방적 리콜로 분류했으며 관련 재산 피해나 부상 사례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폭스바겐의 영국 측 안내에서는 일부 재산 피해 사례가 언급됐다.

유럽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 셀 공급업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유럽에서 신고된 전체 리콜 대수까지 SK온 생산 배터리와 연결해서는 안 된다.

◇ID.4 배터리 리콜 반복…이전 4만3881대 조치와 차이


폭스바겐 ID.4의 배터리 관련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V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에서 ID.4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배터리 관련 리콜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629대, 올해 1월에는 670대가 배터리 셀 내부의 전극 정렬 이상 가능성으로 리콜됐다.

당시 제조사는 배터리 모듈을 교체할 때까지 충전량을 80%로 제한하고 일부 충전 방식과 주차 환경에 주의하도록 안내했다.

올해 1월에는 배터리 과열 가능성과 관련해 2023~2025년형 ID.4 4만3881대에 대한 별도 리콜도 발표됐다.

해당 차량은 배터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필요한 경우 모듈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2만2524대 리콜은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에서 진행된 네 번째 ID.4 배터리 관련 리콜이다.

다만 이전 리콜과 이번 리콜이 모두 동일한 원인에서 비롯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같은 차량이 여러 차례 리콜 대상에 포함됐을 수 있어 각 신고 대수를 단순 합산해 서로 다른 차량의 전체 대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