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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태양광 지어줘도 시큰둥"… 구글 데이터센터, 미네소타 주민 반발에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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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태양광 지어줘도 시큰둥"… 구글 데이터센터, 미네소타 주민 반발에 '암초'

풍력 1.4GW·태양광 200MW·ESS 300MW 지원과 '8년 치 퇴출 위약금' 안전장치 제시
"연간 물 5,570만 갤런 소모·도시 소비량 50% 폭증"… 주민 75.8%가 건설 반대 투표
美 데이터센터 전력 비중 2030년 11.8% 급증 전망 속… '인프라 비용 전가·지하수 고갈' 쟁점
구글(Google)이 미네소타주에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재생에너지 전폭 투자와 금융 안전장치 제시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구글(Google)이 미네소타주에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재생에너지 전폭 투자와 금융 안전장치 제시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구글(Google)이 미네소타주에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재생에너지 전폭 투자와 금융 안전장치 제시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을 웃도는 대규모 풍력·태양광·배터리 저장장치(ESS) 설비를 지역 전력망에 기부하듯 지원하고, AI 수요가 둔화될 경우 발생할 전력망 투자 비용을 주민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계약 조항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냉각용 지하수 고갈, 하천 오염, 소음과 디젤 비상발전기 배출가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민 4명 중 3명이 건설을 반대하는 등 전력 공급 이상의 '물리적 환경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11월 2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OilPrice)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유틸리티 기업 엑셀 에너지(Xcel Energy)와 손잡고 미네소타주 파인 아일랜드(Pine Island)에 780MW(메가와트)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인 '프로젝트 스카이웨이(Project Skyway)'를 건설하기로 제안했다.

"전력망 부담 없다"… 1.9GW 신재생 구축과 8년 치 위약금 조항 삽입


구글은 데이터센터 가동이 지역 주민들의 전력망에 과부하를 주거나 전기요금 인상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유례없는 파격적인 지원안을 내놓았다.

엑셀 에너지가 지역 전력망에 풍력 발전 1.4GW(기가와트), 태양광 발전 200MW, 대용량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300MW 등 총 1.9GW에 달하는 청정에너지 설비를 확충하도록 구글이 직접 자금을 전액 지원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780MW)을 훌쩍 뛰어넘는 청정 전력을 생산해 전력망 전체에 공급함으로써 지역사회에도 혜택을 환원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월가와 규제 당국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거품론'과 인프라 매몰 비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력한 금융 안전장치도 계약서에 명문화했다.

제안된 계약에 따르면, 향후 AI 열풍이 꺾여 구글의 실제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더라도 구글은 계약 용량의 최소 75%에 해당하는 월간 요금을 무조건 의무 납부(Take-or-Pay)해야 한다. 만약 구글이 프로젝트를 중도 포기하고 철수할 경우, 최대 8년 치에 달하는 '최소 수요 퇴출 수수료(Exit Fee)'를 물어내야 한다.

엑셀 에너지의 아만다 롬 수석 부사장은 "대규모 송배전망을 증설해 놓았는데 수요처가 사라져 일반 주민들이 비용을 덤터기 쓰는 사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필수 보호 장치"라며 미네소타 공공유틸리티위원회(PUC)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연간 5,500만 갤런 물 먹는 하마"… 주민 75.8% "프로젝트 반대"


그러나 이러한 '청정 전력 지원' 카드도 지역 주민들의 완강한 환경적 불신을 꺾지 못했다.

가장 첨예한 뇌관은 '물 소비'와 '지하수 고갈'이다.

파인 아일랜드 시의 초기 대안 도시 지역 검토(AUAR) 보고서에 따르면, 신설 데이터센터 냉각탑은 연간 약 5,570만 갤런(약 2억 1,000만 리터)의 물을 소모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파인 아일랜드 시 전체 연간 물 소비량을 단숨에 50% 폭증시키는 막대한 수치다.

주민들과 환경 단체들은 가뭄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지하수 취수가 지역 농업과 식수 공급원을 고갈시킬 수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또한, 냉각 후 배출되는 화학 처리된 온배수가 인근 줌브로(Zumbro) 강으로 흘러들어 생태계를 파괴할 위험성에 대해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여론을 반영하듯 지난 8월 파인 아일랜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공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8%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압도적으로 반대 표를 던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미네소타 환경옹호센터(MCEA)는 파인 아일랜드 시 당국이 구글을 최종 사용자로 명시하지 않은 채 환경영향평가를 부실하게 진행하고 에너지·용수·소음 피해를 은폐했다며 시를 상대로 정식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30년 美 전력 11.8% 차지… '재생에너지' 약속만으론 수용성 한계


구글의 이번 갈등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AI 인프라 기피 현상(NIMBY)'의 축소판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 미국 갤럽(Gallup)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1%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 인근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오는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 소비량의 11.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2050년까지 상업용 건물 전력의 최대 33%가 데이터센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일프라이스는 "구글이 '2030년 무탄소 전력 운영(24/7 CFE)' 목표를 내세우며 전력망 업그레이드를 약속했음에도, 데이터센터가 야기하는 막대한 물 소비와 지역 생태계 파괴, 소음 공해 문제는 단순한 전력 수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AI 인프라의 확장은 이제 재생에너지 확보 경쟁을 넘어 주민 설득과 지역 수자원 보존이라는 '사회적 수용성'의 시험대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