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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위성, 서방 관측위성에 1km 초근접... 궤도 공격 시뮬레이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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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군사위성, 서방 관측위성에 1km 초근접... 궤도 공격 시뮬레이션 논란

코스모스 2612, 핀란드 레이더 위성에 1km 이내 접근... 저궤도 안보 위협 가시화
추가 군사위성 2기, 또 다른 서방 위성으로 이동 중... 민간 표적화 도발 지속
미국 공격 시뮬레이션 경고와 독일 신중론 대립... 궤도 비행 목적 판단 공방
지구 저궤도에서 상업용 위성을 추적하는 러시아 군사위성 그래픽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지구 저궤도에서 상업용 위성을 추적하는 러시아 군사위성 그래픽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러시아 군사위성 코스모스 2612가 2026년 10월 중순 핀란드 ICEYE사의 합성개구레이더 정찰위성 X36에 1km 이내로 근접 기동한 데 이어, 또 다른 러시아 군사위성 2기도 후속 관측선인 X37의 궤도를 향해 접근 경로를 좁히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통신사 로이터는 2026년 11월 5일(현지시각) 서방 정부와 군대에 지상 관측 정보를 공급하는 민간 위성을 겨냥한 연쇄 접근 비행이 단순 궤도 통과가 아닌 실제 공격을 염두에 둔 사전 시뮬레이션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파를 쏴 지형을 탐지하는 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은 구름 낀 날씨나 밤에도 지상을 감시할 수 있어 군사 정찰망의 핵심 장비로 꼽힌다. 1차 근접 비행 직후 다른 군사위성들까지 후속 기동에 나서면서, 전장을 지원하는 민간 상업위성이 궤도 내에서 물리적 도발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근접 기동 경과와 추가 비행 추적


미국 우주 정보 분석 기업 슬링샷 에어로스페이스의 자료를 보면 코스모스 2612는 2026년 10월 초 X36 위성 후방 수백 km 지점에 진입한 뒤 거리를 빠르게 좁혔다. 10월 중순에는 두 위성 간 간격이 1km 안쪽으로 줄어들었으며, 일부 위성 궤도 분석가들은 수백 m 수준까지 다가섰던 것으로 파악했다.
코스모스 2612는 2026년 4월 러시아가 쏘아 올린 군사위성 6기 가운데 하나다. 당초 다른 인공위성의 상태를 살피는 점검 및 유지보수용 위성으로 분류됐으나, 궤도를 급격히 바꾸며 서방 관측위성 바로 뒤를 바짝 추적하는 비행을 이어갔다.

근접 기동을 마친 코스모스 2612는 약 400km 떨어진 다른 궤도로 물러났다. 그러나 미국 우주 추적 업체 COMSPOC은 또 다른 러시아 군사위성 2기가 동일 회사의 후속 위성인 X37에 다가서기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며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표적이 된 X36과 X37은 모두 미국에 등록된 관측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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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공격 시뮬레이션 평가와 신중론 대립


토마스 디나노 미국 국무부 차관은 코스모스 2612가 궤도상 무기 작전과 들어맞는 비행 방식을 보였다며 상업위성에 위험한 수준으로 다가섰다고 밝혔다. 미국 우주군에 훈련을 제공하는 인테그리티 ISR의 그렉 길링거 선임 우주 분석가는 전파 방해나 정보 수집 목적이라면 1km 이내로 접근할 이유가 없으므로 물리적 공격을 시뮬레이션한 행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군 중장 출신의 우주 자문역 앤드류 터너는 이처럼 가까운 거리를 두고 비행하는 방식은 의도했든 실수였든 간에 위성끼리 부딪쳐 파괴되는 충돌 공격 위험을 실질적으로 크게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논평 요구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독일 연방군 우주사령관 미하엘 트라우트 소장은 궤도 비행 능력 자체만으로 러시아가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라우트 소장은 외부에 공개된 궤도 데이터만으로는 최종 목적을 판정하기 어렵다며 일시적 전파 차단부터 영구적 기능 정지까지 여러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간 관측 인프라 보호와 방호 장비 도입


저궤도에 띄운 상업용 레이더 위성은 발사 비용이 저렴하고 여러 대를 동시에 띄워 동일 지역을 자주 감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방어 수단이 없는 민간 부품 위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우주 공간에서 접근해 오는 적대적 우주선의 방해나 타격에 취약하다.

국가 안보 임무에 민간 레이더 위성을 도입해 온 나라들은 궤도 위협을 실시간 감시하는 지상 관측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적 위성이 안전거리를 침범했을 때 지상 관제소의 지휘를 받아 다른 궤도로 긴급 회피하는 자동 제어 기술이 대안으로 검토된다.

위성 몸체에 전자파 차단재를 덧대거나 자체 회피용 소형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설계가 늘어날 경우 위성 개발 비용은 이전보다 상승할 수 있다. 우주 선진국들이 민간 위성 인근의 최소 안전거리 규정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궤도 통제 규칙의 정립 속도가 향후 우주 감시망 운용의 안정성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