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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484)] 한 우물에서 한 눈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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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484)] 한 우물에서 한 눈 팔기

올해 새내기들의 2학기는 자유학기제로 시작한다. ‘꿈〭 끼〭 락’을 테마로 국어와 역사, 예술분야의 활동을 결합하는 융합활동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이다. 새내기들이 살아갈 주 무대인 2030년 미래사회와 직업에 대해 안내해야 해서 도움을 받고자 선택한 책이 『서로 다른 생각들의 향연, 한 우물에서 한 눈팔기』라는 책이다. 2012년 8월 처음 개최되고 지금까지 1300여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10만 명 이상이 강연을 시청할 정도로 많은 지성인들의 호응을 받았던 ‘창의융합콘서트’를 출판한 책이다.

철학자, 기업가, 일러스트레이터, 영화평론가, 로봇박사, 음식문화전문가 등 13명의 크리에이티브한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깊은 지식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과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기술, 재능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다.

영화처럼 몸에 착용하면 정보를 알 수 있는 안경 ‘구글 글래스’나 ‘손에 차는 시계형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착용되는 신발은 실제로 만들어졌으며, 구글에서 무인자동차를 만들어 대중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옷으로 입는 컴퓨터 ‘웨어러블’은 현실화된 기술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전자제품은 ‘사물인터넷’으로 실용화되고 있으며, 체세포복제를 통해 유전자를 복제해내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회, 쏟아지는 첨단 기술과 정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이끌어내는 창의성과 통찰력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13명의 멘토들은 6가지 테마로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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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창의성의 원천인 호모컨버전스능력이다. 호모컨버전스란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지는 일을 뜻한다. 인문과 과학기술의 융합과 통섭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 창의성의 원천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이라고 철학자 강신주는 말한다.

둘째로 테크네, 기술과 예술은 융합하는 능력이다. 여운승은 전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지만 음악을 좋아해서 미디어아트로 석사과정을 밟고 자신이 평생하고 싶은 일을 진로로 잡는데 17년이 걸렸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고,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다.(p76) 1826년 네덜란드의 니엡스라는 사람이 찍은 최초의 사진에서 1877년 실린더 형태의 기록장치 에디슨의 포노그래프가 발명되고 1940년대 중반 RCA라는 레코드회사 음반회사에서 LP판이 생산되었고 1900년대 CD앨범이 탄생하였으며, 1970년대에 와서 워크맨이 생기면서 음악의 혁명을 이뤘다.(p81) 이처럼 기술이 점점 음악의 한계를 없애고 새로운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셋째는 영화 속 창의성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이다. <페이첵>이라는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일하는 기관에서 정보유출을 막기 위해 인간의 뇌 시냅스라는 부분에 레이저를 쏴서 기억을 지워버린다. <인셉션>이란 영화에서도 사람의 기억을 빼내고 새로운 기억을 심는 공상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이러한 영화 속 세상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Brain-computer Interface라는 기술로 실현되고 있다. 지식은 넘쳐나지만 그것을 어떻게 잘 정리하고 체계화하는가가 더 중요해 지고 있다. ‘상상력과 욕망은 기술을 추동하고, 반대로 기술이 상상력을 추동하기도 하는 상호보완적 관계이다.’라고 강유정 교수는 설명하고 있다.

넷째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휴머로이드 로봇을 만드는 상상력과 기술이다. 기술은 동전과 같아서 나쁜 의도로 만들어진 기술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우리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다. 후쿠시마원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수십명의 엔지니어가 투입되었는데 위험지역을 갈 수 있는 로봇이 있다면, 구글이 개발한 무인자동차 때문에 개발하여 택시운전사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2030년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는 택배로봇, 청소부 로봇, 강아지 산책시키는 로봇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다섯째는 과학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욕망을 현실화시키는 능력이다. 빅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부사장은 빅데이터는 인간의 욕망이 담겨있으며 그 욕망을 읽는 것은 인간에 대해 배려하는 것이다. 최근의 마케팅 트렌드는 묻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는 것이다. 커피에 대한 데이터를 보면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 4시경에 마시는 세 타임의 커피는 같은 의미일까? 오전 9시는 각성, 점심식사 이후는 휴식, 오후의 해우소 감정의 메타포로 커피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p222) 사람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맥락을 이해한 다음 사람들이 원하는 문화트렌드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섯째 한국형 섬세한 예술적인 감성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다. 인간을 닮아가는 컴퓨터로 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하이테크 시대가 열렸다.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에서 미래의 사회는 ‘하이컨셉 앤드 하이터치시대’ 하는데 하이컨셉은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을 말하고, 하이터치는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즉, 하이테크 사회가 도래할수록 개념과 감성이 강조될 것이다. ‘앞으로는 시대가 하이테크로 가면서 어떤 부분이 시장의 니즈(needs)를 건드리게 될지 모릅니다. 거창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장조사를 하는 것이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 다양한 기술이 어떤 부분에서 시장과 조우를 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시장 발견적 사고방식이다.’라고 이용훈 휴맥스 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는 조언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2015년을 시작으로 2018년 인구의 절벽을 거쳐 새로운 사회가 온다고 한다.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출현하였고, 지구 온난화와 자원의 고갈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는 일도 시급하다. 또한 의학과 생명공학,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공지능의 발달, 로봇의 발달 등으로 포스트 휴먼, 트랜스휴먼의 변화 등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명을 연장하게 될 것이다. 윤경로는 미래의 인재상의 세 가지 요소로 창의력, 글로벌 역량, 리더십을 꼽고 있다.

세계인구의 0.2%이며 평균 아이큐 94인 유대인이 노벨수상자 22% 정도를 점하고 있는 힘은 하브루타식 토론방식에 있으며, 구글의 융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전략에서 창의적, 융합적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

13명의 멘토가 조언하고 있는 방법을 새내기들의 진로교육에 적용해 보고자 수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마음이 설렌다.
김희지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진로독서연구소 연구원(성남 동광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