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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범람 속 '중소기업 화장품' 가격·제품·유통 경험으로 대기업과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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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범람 속 '중소기업 화장품' 가격·제품·유통 경험으로 대기업과 '한판'

[글로벌이코노믹 이세정 기자] 드라마, 예능, 가요 등 한류의 순풍을 입고 메이드인 코리아로 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가 바로 K뷰티 화장품 업계일 것이다. 이미 국내 화장품 제조 및 유통 관련 업체는 2014년 기준 5000여 업체가 넘어서는 수준으로 가히 ‘화장품 시장의 홍수’라 할 수 있겠다.

이 중 눈여겨 보아야 할 이슈는 바로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놀라운 성장이다.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국내 화장품 브랜드라 하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등 대기업의 독무대였던 화장품 업계에 중소기업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는 차별성을 두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독특한 기능성을 바탕으로 현명한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더욱 넓혀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가격만 내려간다고, 광고만 많이 한다고 모든 중소기업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선택받지는 못한다. 화장품의 가장 기본인 ‘기능’ 면에서 떨어진다고 느껴지면 깐깐한 소비자들은‘역시 큰 회사 제품이 좋은가?’ 라는 허탈함과 함께 금방 돌아서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브랜드들이야말로 성공한 알짜배기 브랜드로 인정받게 된다.

사진=끌레드벨 제공
사진=끌레드벨 제공
경쟁력있는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 중에는 현재 톱스타 여배우를 메인모델로 내세워 대기업에도 밀리지 않는 고급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끌레드벨 ’ 이 눈에 띈다. 끌레드벨은 2007년부터 국내 홈쇼핑에 이름을 알리며 론칭한 HMJ Korea의 대표 브랜드이다.

주목할 점은 대한민국 브랜드 최초로 홍콩의 프리스티지 부티크 ‘조이스 뷰티’ 에 입점해 큰 성과를 낸 이력으로, 당시 오가닉 주얼리 컨셉의 제품으로 홍콩 매체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기업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HMJ Korea는 2011년부터 K뷰티에 눈을 떠 국내 자체 브랜드 개발에 눈을 돌려 다양한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얼굴용 선스프레이를 한국콜마와 개발해 3개월만에 200억이라는 매출의 신기원을 올리기도 했다.

2015년부터 여배우 ‘수애’를 뮤즈로 채택, 국내 시장에서의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메인 아이템인 ‘스노우 셀 크림’ 은 일명 수애크림 으로 불리며 브랜드의 인지도를 초고속 상승시키고 있기도 하다.

HMJ Korea의 이혜전 대표는 “홍콩 조이스뷰티에서 대 성공을 거둔 ‘끌레드벨’ 브랜드의 업그레이드 리뉴얼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끌레드벨은 홈쇼핑 판매를 시작으로 드럭스토어, 국내 면세점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곧 3000여개의 피부과와 성형외과의 에스테틱용 제품을 출시해 메디컬 코스메틱쪽에도 진출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 이미 한번 성공을 했던 해외 시장의 진출 계획도 갖고 있어 중국, 태국 등 아시아와 미국QVC 진출까지 발 빠르게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HMJ Korea의 향후 계획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요 근래 이슈가 되고 있는 코스메디컬 화장품 또한 안정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코스메디컬은 말 그대로 코스메틱과 메디컬의 합성어로 일반적인 화장품에 비해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에서 사용될 정도로 뛰어난 기능성 제품을 뜻한다. 주로 메디컬 스킨케어로 알려져 입소문을 타며 본격적인 B2C 시장으로 진입한 브랜드가 높은 퀄리티를 인정받고 있다.

기초화장품 외에도 색조, 헤어 바디 제품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가 많아지는 만큼 이 순풍이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는 그들이 얼마나 다양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의 크기에 비해 빠른 성장을 하고있는 중소기업들이 속속 두각을 보이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이세정 기자 sjl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