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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골드만삭스 "비만약 시장, 2030년까지 136조 원에 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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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골드만삭스 "비만약 시장, 2030년까지 136조 원에 달할 것"

비만 약 시장이 2030년 136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은 노보노디스크가 만든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로이터
비만 약 시장이 2030년 136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은 노보노디스크가 만든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로이터
체중을 줄여주는 약물의 발명은 금광 발견보다 더 값지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 조그만 알약 시장이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눈에 불을 켜는 이유다. 이미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하는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를 출시한 일라이 릴리는 돈방석 위에 앉았다.
암젠(Amgen)의 최고 경영자 로버트 브래드웨이가 실험 중인 비만 주사의 초기 결과에 대해 "매우 격려되었다"고 딱 한마디를 말하자 이 회사 주가는 2일(현지시각) 16% 급등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상승이었다.

이 약물은 중기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승인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이고 새로운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폭등했다.
암젠의 주가와 달리 같은 효과 약품을 판매해온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같은 날 각각 5%와 3% 가까이 하락했다. 상대의 희소식은 이편에겐 아픔이다.

노보 노디스크도 위고비와 오젬픽의 판매 급증으로 올 들어 시가 총액을 50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유럽 최고 가치의 상장 회사로 자리 잡았다.

또 일라이 릴리의 주식은 지난 12개월 동안 75% 이상 상승했다. 현재 노보와 일라이는 식사 후 체내에서 자연 발생하는 글루카곤과 유사한 펩티드 1(GLP-1) 호르몬을 모방하는 약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이들의 독점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러 비만 약물 후보가 속속 등장할 예상이다. 후보들을 소개한다.

◇암젠


암젠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 마리타이드 약물은 항체-약물 결합물을 포함하며, 위고비나 젭바운드와 달리 매월 한 번만 투여하면 된다. 초기 연구에서 환자들이 12주 동안 체중을 최대 14.5%까지 감량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베링거 인겔하임/질랜드 파마


베링거 인겔하임과 질랜드 파마는 혈당 조절 호르몬인 글루카곤과 GLP-1을 모방하는 주간 체중 감량 주사에 대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베링거는 이 주사를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라고 알려진 약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해 중기 결과가 유망하게 나와 비만과 관련하여도 테스트 중이다.

◇알트이뮨


알트이뮨의 펨비두타이드(pemvidutide) 약물은 GLP-1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결합시킨 것으로, 위고비만큼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었다. 중기 시험에서는 체중 감량 주사의 부작용인 근육 감소를 최소화하는 결과가 나왔다. 회사는 후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과 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로 했다.

◇스트럭처 테라퓨틱스


스트럭처 테라퓨틱스의 경구 체중 감량 약물인 GSBR-1290의 초기 단계 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 환자들이 체중을 약 4.9% 감량하였으며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복용을 중단한 사례가 한 차례도 없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코진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바이오테크인 에코진(Eccogene)과 함께 개발 중인 실험적인 비만 알약인 ECC5004를 현재의 대형 주사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CC5004라는 이름만으로 알려진 경구 알약은 초기 단계 시험 중이며, 아직 시장에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화이자는 지난해 체중 감량 알약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의 하루 두 번 투여 버전을 중단했다. 연구 결과에서 구토 및 메스꺼움과 같은 부작용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제 회사는 일일 한 번 투여하는 알약의 초기 단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

◇바이킹 테라피틱스


캘리포니아 주 라호야에 본사를 둔 바이킹 테라피틱스는 체중 감량 알약과 주사를 모두 개발하고 있다. 알약에 대한 초기 연구는 환자들이 28일 만에 체중의 평균 3.3%를 감량한 사실을 보여주었다.

주사에 대한 또 다른 연구는 환자들이 13주 만에 체중의 14.7%를 감량했다고 나타났다. 알약이 중간 단계 시험으로 옮겨지는 동안 주사는 2단계 연구를 막 마쳤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