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약 시장이 2030년 136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진은 노보노디스크가 만든 비만 치료제 위고비.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50215215601920e250e8e18810625224987.jpg)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눈에 불을 켜는 이유다. 이미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하는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를 출시한 일라이 릴리는 돈방석 위에 앉았다.
이 약물은 중기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승인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이고 새로운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폭등했다.
노보 노디스크도 위고비와 오젬픽의 판매 급증으로 올 들어 시가 총액을 500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유럽 최고 가치의 상장 회사로 자리 잡았다.
또 일라이 릴리의 주식은 지난 12개월 동안 75% 이상 상승했다. 현재 노보와 일라이는 식사 후 체내에서 자연 발생하는 글루카곤과 유사한 펩티드 1(GLP-1) 호르몬을 모방하는 약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이들의 독점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러 비만 약물 후보가 속속 등장할 예상이다. 후보들을 소개한다.
◇암젠
암젠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 마리타이드 약물은 항체-약물 결합물을 포함하며, 위고비나 젭바운드와 달리 매월 한 번만 투여하면 된다. 초기 연구에서 환자들이 12주 동안 체중을 최대 14.5%까지 감량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베링거 인겔하임/질랜드 파마
베링거 인겔하임과 질랜드 파마는 혈당 조절 호르몬인 글루카곤과 GLP-1을 모방하는 주간 체중 감량 주사에 대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베링거는 이 주사를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라고 알려진 약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해 중기 결과가 유망하게 나와 비만과 관련하여도 테스트 중이다.
◇알트이뮨
알트이뮨의 펨비두타이드(pemvidutide) 약물은 GLP-1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결합시킨 것으로, 위고비만큼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었다. 중기 시험에서는 체중 감량 주사의 부작용인 근육 감소를 최소화하는 결과가 나왔다. 회사는 후반기에 미국 식품의약국과 회의를 갖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기로 했다.
◇스트럭처 테라퓨틱스
스트럭처 테라퓨틱스의 경구 체중 감량 약물인 GSBR-1290의 초기 단계 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 환자들이 체중을 약 4.9% 감량하였으며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복용을 중단한 사례가 한 차례도 없었다.
◇아스트라제네카/에코진
아스트라제네카는 중국 바이오테크인 에코진(Eccogene)과 함께 개발 중인 실험적인 비만 알약인 ECC5004를 현재의 대형 주사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CC5004라는 이름만으로 알려진 경구 알약은 초기 단계 시험 중이며, 아직 시장에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화이자는 지난해 체중 감량 알약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의 하루 두 번 투여 버전을 중단했다. 연구 결과에서 구토 및 메스꺼움과 같은 부작용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제 회사는 일일 한 번 투여하는 알약의 초기 단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데이터를 공유할 예정이다.
◇바이킹 테라피틱스
캘리포니아 주 라호야에 본사를 둔 바이킹 테라피틱스는 체중 감량 알약과 주사를 모두 개발하고 있다. 알약에 대한 초기 연구는 환자들이 28일 만에 체중의 평균 3.3%를 감량한 사실을 보여주었다.
주사에 대한 또 다른 연구는 환자들이 13주 만에 체중의 14.7%를 감량했다고 나타났다. 알약이 중간 단계 시험으로 옮겨지는 동안 주사는 2단계 연구를 막 마쳤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