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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동기女 먹어~” 서울대 단톡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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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동기女 먹어~” 서울대 단톡방 논란

일그러진 성 의식…학교 측 조사 후 징계 방침

서울대 최고 지성의 몰락? / 사진=뉴시스
서울대 최고 지성의 몰락?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고려대에 이어 우리나라 최고 지성인이라는 서울대 인문대의 단톡방에서 동기 여학생들을 성희롱하는 메시지가 6개월간 지속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와 인문대 단톡방 성폭력 사건 피해자대책위원회(대책위)는 11일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고발’이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학내 커뮤니티 등에 게시했다.
대자보 내용은 서울대 남학생 8명이 20145년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단체 카톡방을 통해 동기 여학생과 다수의 여성들을 언급하면서 성희롱하는 내용을 주고받았다는 것.

이들은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여성혐오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배고프다”는 말에 “OOO(같은 과 동기 여학생) 먹어”라고 말하거나, 좀 늦는다는 동기의 말에 “으휴 XX(동기 여학생 이름)이 정말 묶어놓고 패야함”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 “(과외 요청 들어온) 초등학교 5학년은 로린이(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라…고딩이면 좋은뎅”, “여자가 고프면 신촌주점 가서 따라”고 말하거나 소개팅한 상대 여성을 두고 “명기삘”, “정중하게 팬티를 보여달라고 요청해봐”, “슴만튀(가슴 만지고 튀기), 슴가펀치” 등 학교 외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성 발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자신들의 대화가 공개되면 큰 파장이 일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거 털리면 우리 뉴스에 나올 듯”, “진짜 남톡 우리끼리만 좀, 개방하면 사살”이라고 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강조하기도 했다.
학소위와 대책위는 “여학우들이 성별에 근거해 생식기로 일컬어지거나 성행위의 대상으로 취급받은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며 “가해자들은 몰상식하고 저급한 언행으로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가해자들의 실명 공개사과와 정기적인 인권·성평등 교육 이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학교 측은 “해당 학과와 인권센터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