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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들 시위에 졸업생들까지 동참...7300억원 적립금을 찾아내라는데, 최경희 총장폭력 진압 규탄 졸업생들이 나선 이유는? Save Our Ewha 페이스북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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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들 시위에 졸업생들까지 동참...7300억원 적립금을 찾아내라는데, 최경희 총장폭력 진압 규탄 졸업생들이 나선 이유는? Save Our Ewha 페이스북 개통

이화여대 학생들 시위에 졸업생들까지 동참...7300억원 적립금을 찾아내라는데,  최경희 총장폭력 진압 규탄 졸업생들이 나선 이유는?  Save Our Ewha  페이스북 개통 이미지 확대보기
이화여대 학생들 시위에 졸업생들까지 동참...7300억원 적립금을 찾아내라는데, 최경희 총장폭력 진압 규탄 졸업생들이 나선 이유는? Save Our Ewha 페이스북 개통
이화여대 학생들 시위에 졸업생들까지 동참하고 나섰다.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성명에서 7300억원 적립금을 찾아내라고 요구했다.

최경희 총장 폭력 진압 규탄에 졸업생들이 나선 형국이다.

다음은 공식 페이스북 Save Our Ewha에 오른 성명서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의 이번 시위에 대한 공식 성명서입니다>

최경희 총장의 불통•졸속행정으로 밀실처리된
이화여대 미래라이프대학 산업을 반대한다
- 130년 역사를 30억과 맞바꾸려는 이화여대를 규탄한다

2016.07.31 오후 2시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 재학생과 졸업생은 최경희 총장과 학교 본부의 일방적이면서도 독단적인 사업 진행을 규탄한다. 이번 사업은 학생들의 의견을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했음은 물론, 의사록도 공개하지 않고 누락하는 등 정당한 절차를 생략한 졸속 날치기 사업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은 불투명한 절차를 통해 졸속으로 결정된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에 강력히 반대하는 바이다.

이번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는 지금껏 무수히 반복되어온 최경희 총장 체제 하의 ‘불통 시스템’이 낳은 예견된 파행이다. 최경희 총장은 취임 이후 파빌리온 건축, 프라임/코어 사업 등 학교 전반의 단과대학 시스템을 좌우하는 사업들을 비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불투명하게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며, 학생들의 정당하고도 상식적인 항의에 학교 측은 ‘무시’로 일관해왔다.

이번 사태는 학교 본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사업 강행으로 촉발되었다. 학교 본부는 단과 대학을 새로 개설하는 중대한 사안에 있어 학내 가장 주요한 구성원인 학생들의 의견을 단 한 번도 수렴하지 않았다.

“학교법인 이화학당 정관” 제27조 2항에 따르면 예•결산에 관한 사항, 학교 경영에 관한 중요한 사항, 수익 사업에 관한 사항 등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의 추가모집 전형이 공고된 5월 이후, 이사회 회의록에는 해당 안건을 논의한 기록이 없다. 이에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 28일 목요일 오후 2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을 위한 평의원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에서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본관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폭력 시위’에 해당할 만한 무력 충돌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학생들이 교수로부터 ‘4년 후에 졸업하는 학생이 무슨 주인이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미 학교에는 평생교육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여성의 재교육을 위해 설립된 평생교육원이 있다. 또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내 개설 예정인 전공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전공 과정 역시 이미 학부 내에 개설되어 있다. 이런데도 중복되는 과정을 새로 만드는 것은 학교가 ‘돈을 벌기 위해’ 학위를 판매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학교 측은 타 학교도 유사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새로운 단과대학을 설립해 2년 6개월 간 인터넷 수강만으로 4년제 정규 학사 학위를 주는’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 사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학교는 지금이라도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를 하고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을 철회하라. 또한 어떠한 이유 때문에 졸속으로 이 같은 ‘날치기 사업’이 통과되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

서주영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본 사업에 지원한 이유가 “돈이 없어서”라며 “작년 학교의 재정 적자가 1100억원가량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화여자대학교의 적립금은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2015년 기준 73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학교본부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국가 사업에 계속해서 지원하여 지원금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야 할 그 많은 적립금과 이자가 어디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이를 밝혀야 한다.

7월 30일, 학교는 학교 본관 건물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총장과 대화를 하고자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재학생 및 졸업생 200여명을 경찰 병력 1600명을 투입하여 무력 진압하였다.

총장과의 면담을 계속해서 요구한 학생들에게 돌아온 건 대화가 아닌 폭력이었다.

학생들은 지난 30일 오전 11시 총장이 낮 12시부터 학생과 대화를 할 것이라는 문자를 받았고 학생들은 이를 기다렸다. 하지만 낮 12시 캠퍼스에는 총장이 아닌 1600여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되었다.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11시 15분경 총장이 캠퍼스에 경찰을 보내 시위를 진압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이 본관으로 진입하여 모여있는 학생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인 이화여대 본관 건물 내부가 훼손되었다. 또한 적어도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부상을 입고 구급차로 이송되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총장과 학교 본부가 의혹들을 해명하고,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즉각 철회하며, 최경희 총장이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

김윤식 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