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CFIUS는 전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권고 보고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만장일치 결론이 내려진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위원 대다수는 US스틸 매각에 따른 국가 안보 위험은 해결될 수 있는 것으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대통령이 각 기관의 권고 사항을 검토해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CFIUS의 권고 보고서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검토를 거쳐 15일 이내인 다음 달 5일까지 인수 계획 수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다만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일본제철 이마이 다다시 사장은 23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협의는 최종 국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이마이 사장은 일본제철의 투자와 최신 기술 제공으로 US스틸이 중장기적 성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승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을 심사한다. CFIUS의 권고에 따라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거래를 중단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일본제철은 최근 미국 정부 승인을 전제로 미국 내에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 규모의 새 제철소를 짓는 방안을 포함한 140억 달러(19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정부는 오는 24일 오전에 열리는 미국과 3차 관세 협상에서 US스틸 인수가 승인될 경우 일본제철이 수조 엔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포함한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앞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합병하기로 하고 이를 허가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지난 1월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불허했다.
이에 일본제철은 US스틸 주식을 전량 사들여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US스틸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한 바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