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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을 담아낸 41개국 139편 영화 보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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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을 담아낸 41개국 139편 영화 보러갈까

전국 유일 울주세계산악영화제 7~11일 팡파르
히말라야(The Himalayas, 감독 LEE Seok-hoon,한국)이미지 확대보기
히말라야(The Himalayas, 감독 LEE Seok-hoon,한국)
제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lju Mountain Film Festival, UMFF, 이사장 이선호 울주시장, 집행위원장 배창호 영화감독)가 7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개최된다. 천혜의 자연비경 영남 알프스를 소지하고 있는 울주시가 주최하는 이 영화제의 주제는 ‘산악, 자연, 인간’이다. 산악인, 영화인,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영화제 기간 동안 자연과 인간의 삶을 다룬 41개국 139편의 산악영화들과 다양한 산악 문화가 소개된다.

​금년 ‘새로운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건 국내 유일의 산악영화제는 산악인 엄홍길과 배우 안소희를 제3회 홍보대사(움피니스트, UMFFinist)로 위촉했다. 이전의 홍보대사로는 2015년 프레페스티벌에 산악인 엄홍길과 배우 이다희, 2016년 1회 클라이머 김자인과 배우 서준영, 2017년 2회 산악인 김창호와 배우 예지원이 영화제와 함께 한 바 있다. 이 영화제는 울주시로부터 지역민, 산악인, 영화인이 모두 상생하고 국제적 인지도를 가질 때까지 지원을 받는다.

​천혜의 자연 비경 영남 알프스 품은 울주시 주최
주제 산악 자연 인간…올해 슬로건은 '새로운 도전'
다큐·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 소개

개막작 던월(The Dawn Wall, 감독 Josh Lowell, Peter Mortimer,미국)이미지 확대보기
개막작 던월(The Dawn Wall, 감독 Josh Lowell, Peter Mortimer,미국)

개막작은 조시 로웰(Josh Lowell)・피터 모티머(Peter Mortimer) 공동감독의 기록영화 <던 월, The Dawn Wall, 100분, 미국, 2017>, 폐막작은 메이커미너 클린크스포(Meikeminne Clinckspoor) 감독의 픽션 <클라우드보이, Cloudboy, 벨기에・스웨덴・노르웨이・네덜란드 합작, 77분, 2017>가 선정됐다. 이외 선정작들은 움프시네마, 알프스 시네마, 신불산 시네마, 신불산 시네마, 히말라야-네팔관, 우리들의 영화관, 별빛극장, 숲속 극장에서 상영된다.

법인으로 출발하면서 영화제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원년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의 두 가지 섹션, 신설 섹션인 움프 포커스, 움프 프로젝트, 움프 라이프, 그리고 ‘울주비전: 여성 그리고 산’에 대한 진행, ‘별이 빛나는 밤’과 ‘움프 씨네 콘서트’ 등의 신설 프로그램들이 기대를 모은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당대의 중요한 세계 산악영화를 한 데 모아 소개하면서, 산악문화의 흐름과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자처한다.

국제경쟁 부문은 작년보다 128편이 많은 총 388편의 출품작 중에서 본선 진출작은 27편이다. 등반과 다양한 산악활동을 통해 불굴의 도전정신을 지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알피니즘과 클라이밍의 역사와 철학에 관심을 둔 영화들도 많다. 방글라데시, 파타고니아, 아프리카 등 기후변화의 폐해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노력을 담은 환경영화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산악영화가 영화제에 소개된다. 넷팩상은 제작국가가 아시아이고 아시아 출신 감독의 작품 중 최고 작품 한 편을 선정한다.

돌파요정(Break on Through, 감독 Peter Mortimer, Matty Hong, Nick Rosen, 미국)이미지 확대보기
돌파요정(Break on Through, 감독 Peter Mortimer, Matty Hong, Nick Rosen, 미국)

알피니즘 섹션은 전문 산악인들의 도전과 용기를 보여준다. 알피니즘은 의미적 고산등반을 벗어나 등정 자체와 과정을 중시하는 윤리적 태도도 내포한다. 상영작 총 11편은 산악계에 한 획을 그은 거장 산악인들의 등반 인생을 기리는 전기 영화와 현재 활동 중인 젊은 산악인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크리스 보닝턴-산악인>, <더트백: 프레디 베키의 전설>, <아파 셰르파의 이야기>, <마운틴>, <에베레스트 그린>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클라이밍 섹션은 암벽등반, 스포츠 클라이밍, 빙벽등반 등 다양한 등반영화를 즐기게 해준다. 신체적, 지역적, 자신의 능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의 노력과 성취를 다룬 총 11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여성 최초로 5.15a 급 루트 등반에 성공한 마고 헤이즈의 <돌파요정>, 한 손이 없는 여성 장애우 클라이머 이야기 <동강이>, 캐나다 최대 빙벽 도전기 <아이스 콜링>, 캐나다 배핀 섬 등반 모험기 <코코넛 커넥션>, 현대 도시인의 고독과 삶의 의미를 라인홀트 메스너의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과 코믹하게 영화화한 산악영화들이 포진되어 있다.

모험과 탐험 섹션은 산악 스포츠, 스릴 넘치는 모험과 탐험, 가슴 설레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영화를 소개하는 1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한국 서핑영화의 신호탄인 <윈터서프 2>, 스키의 발상지 중국 신장지구를 담은 <알타이 스키 어드벤처>, 일본 산악 스키 영화인 <홋카이도 스키 탐험>을 통해 아시아의 바다, 설산을 느껴볼 수도 있다. <프리스키 전성시대>와 <서핑 유럽>은 90년대의 프리스키의 시작과 유럽 서핑 원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크리스 보닝턴-산악인((Bonington Mountaineer, 감독 Brian Hall, Keith Partridge, 영국)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 보닝턴-산악인((Bonington Mountaineer, 감독 Brian Hall, Keith Partridge, 영국)

자연과 사람 섹션은 산, 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은 20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지구온난화와 이에 적응하고 생존하고자 하는 노력과 투쟁을 다룬 영화들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살아있는 지구 II, 산>, <놀라운 적응력: 방글라데시>는 환경변화의 중심에서 선 인간과 동물들의 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해낸다. 발칸 반도의 대규모 댐 건설에 반대하는 <푸른 심장>, 가뭄으로 척박해진 땅에 나무를 심는 케냐의 농부를 다룬 <땡큐 포 더 레인>은 지구화와 자연파괴에 대한 지역민들의 저항과 노력을, <나의 아들 이르닉>, <최후의 벌꿀 사냥꾼>, <마지막 사냥꾼>은 자국의 전통 문화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움프포커스는 기존 울주비전의 특별전 성격을 강화하면서 산과 함께 살아가고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영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국가 특별전 ‘히말라야-네팔’과 내년 주빈국 특별전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프리퀄: 알프스-오스트리아’를 준비했다. 올해 울주비전은 ‘여성과 산’을 주제로 남성 못지않게 자연 속에서 탐험과 개척을 실천하는 여성의 모습을 다룬 13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영화제의 슬로건인 ‘새로운 도전’을 반영한 우리네 삶과 역사에서 다양한 도전을 통해 역경이나 장벽을 극복하려는 인물을 다룬 영화 5편을 준비했다.​

페막작(클라우드보이, Cloudboy, 감독 Meikeminne Clinckspoor, 벨기에 및 3개국 합작)이미지 확대보기
페막작(클라우드보이, Cloudboy, 감독 Meikeminne Clinckspoor, 벨기에 및 3개국 합작)

영화제가 신설한 움프 라이프는 산과 자연을 토대로 한 영화 중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직접적으로 자연과 산을 다루면서도 가족과 즐겁게 논의할 수 있는 영화-‘움프 투게더’, 추억에 빠져 옛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영화들-‘움프 클래식’, 기존의 극장에서 선보였으나 바쁜 일상 때문에 보지 못한 영화들을 푸른 녹음과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며 친구・가족과 즐길 수 있는 영화들-‘별이 빛나는 밤’, ‘자연에서 노래하다’라는 콘셉트로 영화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움프 씨네 콘서트’도 준비되어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산 애호가들과 일반인들까지 산을 사랑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과 산악 문화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다양한 영화들 속에는 시련과 극복, 동경과 모험, 도전과 실패, 성공, 갈등과 공존 등이 담겨있다. 울주서밋 지원작 <산적의 꿈>, <카일라스 가는 길>의 존재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삶’을 생각할 것이다. 영화제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서로에게서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홍보대사 산악인 엄홍길(왼쪽)과 배우 안소희이미지 확대보기
홍보대사 산악인 엄홍길(왼쪽)과 배우 안소희



장석용(영화평론가,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