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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美 주식, 거품 위험 커져...투자자들 탐욕스러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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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 "美 주식, 거품 위험 커져...투자자들 탐욕스러워 졌다"

5월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애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애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주식 시장에 대규모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의 거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진단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주간 투자자금 흐름 보고서에서 “현재 주식과 고수익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점점 무감각해지는 모습은 위험 신호”라고 경고했다.

그는 “탐욕이 넘치는 자금 흐름은 일부 차익 실현을 고려하라는 신호”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국이 중국 등 주요 교역 파트너와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관세 전쟁과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소 완화되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
하트넷은 보고서에서 “관세 문제에서 감세 및 금리 인하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면서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에 고위험 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달러 약세도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EPFR 글로벌 데이터를 인용해 이미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 1640억 달러(약 224조 원)가 유입돼 사상 세 번째로 큰 연간 자금 유입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BofA의 분석은 미국 주식시장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긴장 등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S&P500 지수는 이날 0.52% 상승한 6173.07포인트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0.52% 오른 2만273.46포인트로 마감하며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BofA는 잠재적인 위험 신호도 함께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ofA에 따르면,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불&베어 지수(Bull &Bear Index)’는 5.8로 202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전 세계 주가지수의 약 73%가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고 있다.

하트넷 전략가는 “이 비율이 88%에 도달할 경우, 주식을 매도할 시점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트넷은 S&P500 지수가 6300선을 넘어서면 매도 신호가 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아직 2%가량의 여유가 있지만, 유의해서 지켜봐야 할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