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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 키운 전국구 프랜차이즈, 비결은 탄탄한 ‘브랜드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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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 키운 전국구 프랜차이즈, 비결은 탄탄한 ‘브랜드 개성’

사진= 은화수식당, 청년다방, 미즈컨테이너, 남다른감자탕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은화수식당, 청년다방, 미즈컨테이너, 남다른감자탕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영남지역에서 출발해 전국구 규모로 성장한 프랜차이즈들이 소비자로부터 꾸준한 호평을 받고 있다. 영남지방은 한국식 후라이드 치킨의 본고장 같은 곳이다. 교촌치킨, 페리카나, 맥시카나,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국내 유수의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영남지방에서 시작했다.

영남지방은 이제 치킨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업계를 선도하는 굵직한 외식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3500여개의 프랜차이즈 중 11% 이상이 대구, 경북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들은 독보적인 브랜드 개성을 바탕으로 전국 맛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경양식 브랜드 ‘은화수식당’은 부산 전포동에서 시작했다. ‘은화수식당’은 멀리서도 단박에 눈길을 끄는 빨간 외관과 옛날 다방을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인테리어가 합쳐져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은화수식당’은 대중성 높은 메뉴인 돈까스를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 아이템의 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은화수식당’은 서울 유수의 상권에 포진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며, 수도권 안착에 성공했다.

이색 분식 전문점 ‘청년다방’ 역시 부산에서 시작해 상경한 케이스다. ‘청년다방’은 기존 분식집의 틀을 깨는 색다른 메뉴들로 2030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0cm 떡과 차돌박이 구이, 오믈렛, 통오징어튀김 등 화려한 비주얼의 토핑은 단박에 눈 스타로 등극했다. ‘청년다방’은 B급 감성을 내세운 인테리어와 젊은 층을 공략한 메뉴들로 입소문을 타며, 수도권에서 활발히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강남역 맛집으로 이름을 알린 ‘미즈컨테이너’는 1997년 대구대학교의 학생식당에서 출발했다. ‘미즈컨테이너’가 외식업계의 메이저리그라 불리는 강남에서 성공을 거둔 원동력은 독특한 매장 컨셉에 있다. ‘미즈컨테이너’는 매장 내부를 공사 현장처럼 연출하고 손님들에게 대기표 대신 번호가 적힌 안전모를 준다. 또한 전 매장 직원이 우렁찬 목소리로 주문을 외치고, 오가는 손님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색적인 풍경이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감자탕 전문점 ‘남다른감자탕’ 역시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남다른감자탕’은 상호를 줄여 남자(男子)라는 이름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간다. 이름처럼 ‘남다른감자탕’은 남자들의 몸보신을 돕는 보양 감자탕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남다른감자탕’만의 독특한 메뉴인 ‘상남자탕’은 전복, 초고버섯, 황금팽이버섯, 흑마늘, 구운 마늘 그리고 새싹인삼까지 건강 식재를 가득 담은 한상 차림으로 보양식을 원하는 중장년층 남성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프랜차이즈에게 서울 진출은 꿈과도 같은 일”이라며 “전통적으로 미식 문화를 가진 호남지방이 아니라 영남지방에서 이렇게 굵직한 외식 기업들이 많이 배출된 것은 이들이 맛에 더해 확고한 브랜드 개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켰기 때문”이라 말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