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여파가 극장가까지 덮치고 있다. 14일 개봉 예정이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는 개봉이 연기됐다. 또 지난달 11일 간판을 내건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은 13만4000명을 불러 모으는 데 그쳤다.
일본 영화들은 흥행 참패 예상에 따라 개봉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달 개봉을 앞둔 일본 영화는 '나는 예수님이 싫다', '데메킨: 나는 일진이었다', '콜 마이 네임' 등 3편이다. 일본 영화는 상영관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다. 한 영화 수입·배급사 측은 "한일갈등의 영향 때문에 개봉을 결정해도 상영관 확보가 힘든 상황이다. 최대한 개봉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항일 영화는 흥행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은 25일 개봉 후 1주 만에 누적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아베 정권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추적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8일 개봉하는 '김복동'의 경우 반일 기조에 힘입어 크라우드 펀딩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달 16일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이 영화는 이틀 만에 목표금액 1000만원을 모았다. 펀딩액은 전액 영화 '김복동'의 시사회 개최와 리워드 제작, 영화 개봉 준비 비용으로 사용된다.
7일 개봉하는 영화 '봉오동 전투'는 첫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독립군의 투쟁과 숨은 이야기를 스크린에 재현했다. 원신연(50) 감독은 시사회에서 "일제강점기가 피해의 역사만 있는 게 아니라, 저항의 역사와 승리의 역사도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해,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봉오동 전투'는 개봉이 5일이나 남은 상황에서 예매율이 10위권에 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