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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빅4’ 성장동력 마련에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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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빅4’ 성장동력 마련에 선제적 대응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등 10년 주기 위기설이 부상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오너가 성장동력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등 10년 주기 위기설이 부상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오너가 성장동력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사진=각사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등 10년 주기 위기설이 부상한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오너가 성장동력 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이로 인한 신흥국의 성장 위축, 한국과 일본의 경제 갈등, 중동의 정정 불안 등으로 새로운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분야에 이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최근 천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산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산 탕정 공장에 13조원을 투자해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은 자율주행차, 친환경자동차 등 미래차와 함께 공유 경제에 주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연구기업인 미국 앱티브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4조8000억원을 투입해 합작 기업을 만들기로 했다. 그는 6월에는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에도 투자했으며, 상반기에는 크로아티아 리막과 손잡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주력한다고도 발표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3월 인도 차량공유 업체 ‘올라’에 3억 달러(3600억 원)를 투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과 공유경제 등 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그룹은 경제와 사회, 지정학 이슈, 기술 혁신 등을 토론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 방안과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심포지엄 등을 열면서 근본적인 혁신을 뜻하는 ‘딥 체인지’ 논의를 펼치고 있으며, 최 회장은 그룹 전통을 이어가면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SK 회장을 한 지도 20년 정도 되는데 20년 동안에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건 처음 맞는 것 같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앞으로 30년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4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주재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한국 경제를 불황이 천천히 지속되는 ‘L자형 경기침체’라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에 앞으로 몇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최근 대전에 자리한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연구 개발 책임자들과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공정 기술인 ‘솔루블 OLED’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LG그룹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요 기업 총수가 선제적인 위기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데다 미중 무역분쟁, 환율 등 각종 해외변수가 부각되고 있어 기업은 초긴장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