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사업 강화…고급차 라인업 확대 등 추진
상반기 양호한 실적, 6년 연속 감소세 극복…中 판매회복 숙제
상반기 양호한 실적, 6년 연속 감소세 극복…中 판매회복 숙제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매출 50조9534억 원, 영업 이익 2조626억 원, 반기순이익 1조95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8%(3조8051억 원), 영업 이익 26.4%(4305억 원), 반기순이익 25.3%(3987억 원)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상반기 유일하게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한 실적 하락세를 막는데 성공했다.
이는 정 수석부회장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과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를 투톱으로 운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선전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졌다. 현대차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3분기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전년 동기대비 3분기 영업이익 증가폭은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11.2%, △2위 도요타 -4.1%, △3위 제너럴모터스(GM)가 104.2%, △다임러 25.7%, △포드 99.3%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 영업이익 증가율은 251.2%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올해 5월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 에 1067억 원을 투자해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이달 하순 미국 자율주행차 연구기업 앱티브 테크놀로지스에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합작 기업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6월 미국 자율주행차 기업 오로라에도 투자하는 등 미래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차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시장인 중국의 회복이다. 국내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가 설치된 후 중국정부가 2017년 경제 보복을 시작하면서 현대차의 중국내 판매가 급감했다. 현대차는 차량 판매가 2017년에는 2016년보다 31.3% 줄었다. 이후 2018년에는 기저 효과 등으로 판매가 3.2% 정도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판매가 다시 16% 줄었다.
이를 감안해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중국 현지에 전기차 2종을 투입하는 등 친환경차 분야를 강화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국 대체재로 부상한 인도 시장과 함께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기존 비주력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자동차 전문가 사이에서 현대차가 중국에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올 들어 약세로 돌아선 유럽시장 등 주력 시장과 함께 비주력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