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이주’ 검색 건수 평소 49배 급증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검색사이트 대기업 Google의 데이터를 인용해 총선이 열린 12일 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하자 ‘영국탈출’을 생각하고 검색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주지로 검색된 곳은 캐나다가 가장 많았지만 호주와 프랑스, 아일랜드도 자주 검색되었다고 한다. 투표는 12일 밤 10시에 마감됐는데 8분 후에는 이주대행사에 대한 검색이 급증했으며, 보수당의 압승이 공식 확인된 다음날 아침 8시16분에 절정에 달했다.
검색 트렌드를 추적하는 온라인베팅(내기) 사이트 OLBG의 최고경영책임자 리차드 모팻(Richard Moffat)은 인디펜던트에 ‘캐나다이주’ 검색 양은 평소 월 1,700건 또는 하루 55건 정도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총선 결과발표 이후 최대 월 8만3,300건, 하루에 2,738건으로 통상의 49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외 탈출을 계획하는 이러한 검색워드의 증가는 미국에서는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선거에서 이긴 직후나 그 해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유럽 연합(EU)이탈을 결정한 직후에도 보였다.
■ 선거패배 충격 기부·자선활동으로 극복?
인디펜던트는 앞서 말한 기사 외에도 “영국에서 나가려면”이라는 기사를 선거 직후 게재했다. 이 신문은 존슨 총리가 과거에 인종차별적이라고 여겨지는 발언을 한 것도 언급하면서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유색인종의 사람들이 영국 탈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한편으로 “국외로 탈출할 수단이 없는 사람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굳이 영국에 남으려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자신이 사는 지역의 정당에 참여하는 등을 제안하는 것 외에 봉사활동을 하거나 기부를 하도록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선거에 져서 충격은 받고 있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영국 ‘미러’지는 보수당의 승리가 결정된 후 반보수당 사람들로부터의 푸드 뱅크 기부가 밀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SNS 사용자는 긴축정책을 펴온 보수당이 다시 집권하는 것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투고하고 그러나 지금의 자신보다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푸드 뱅크에 기부한 동기를 설명했다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