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충분한데도 각국 식량비축 나서…인도·베트남선 전략적으로 수출 중단
이미지 확대보기CNBC 등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노동인력이 제한되자 전반적인 공급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각국이 식량비축에 나서면서 최근 쌀과 밀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식량 최대수출국인 인도와 베트남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자국산 식량의 수출 중단에 직면하자 태국산 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루에 본거지를 둔 인터내셔널 감자센터(International Potato Center, 이하 IPC)의 아시아 지역담당 책임자 사마렌두 모한티(Samarendu Mohanty)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농업은 엄격한 재배와 수확시기가 있기 때문에 기간이 아니라 봉쇄 타이밍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서 "재배시기를 놓칠 경우 계절 또는 연간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태국 쌀수출업체협회에 따르면 업계 벤치마크인 백미 5%의 가격은 지난달 25일부터 4월 1일까지 12%나 상승했다.
가격상승은 최대 수출국인 인도와 베트남 양국이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전략적 주식인 쌀의 수출중단에 직면하자 태국 쌀에 대한 수요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세계 쌀공급량의 90%를 생산하고 동일한 량을 소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업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도에서는 노동력 부족과 물류혼란이 기존의 계약이행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쌀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수출계약 체결을 중단했다.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수출제한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 전부터 태국의 심각한 가뭄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수입업체들로부터의 수요급증으로 지난해 후반에 쌀 가격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태국은 베트남을 앞서고 인도에는 뒤지는 세계 2위의 쌀 수출국이다.
태국 쌀수출업체협회는 매주 보고서를 통해 쌀 재고가 충분하다고 보증하지만 캄보디아의 노동자가 전국적인 봉쇄조치로 고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동력을 확보하는데 곤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계절적인 농업활동을 곤란하게 만들었으며 장래 수확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모한타는 지적했다.
북미, 유럽, 중국은 현재 봄 파종과 재배를 위한 노동력 부족과 공급라인의 혼란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지역에서 파종과 재배시기를 놓치면 일년농사는 끝난다고 우려했다.
인도와 기타 남아시아국가 등 세계 다른지역에서는 밀, 감자, 면 일부의 과일과 야채 등 겨울작물의 수확기가 된다. 농민들은 기계를 조작하고 농산물을 적재하거나 하역하는 등 수작업을 위해 이민노동자가 필요하다.
국제곡물위원회(the International Grain Council)는 최근 보고서에서 "몇몇 수입농산물의 구매는 최근 수주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동제한과 검역조치가 확대됨에 따라 물류문제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특히 쌀과 밀 기반의 식품에 대한 단기적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쌀 뿐만 아니라 밀(파스타와 빵의 주요재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밀 선물은 올해초에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타격을 받았지만 3월 중순 이후 상승하고 있다.
밀 선물 가격은 소비자 패닉매수와 북미와 유럽의 봉쇄로부터 발생한 곡물에 대한 우려로 3월 후반에 약 15%나 급등했다.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피치솔루션(Fitch Solutions)은 쌀과 밀 가격은 앞으로 수주간 높은 가격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치솔루션은 "공급은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의 수요와 무역에 대한 영향과 주요생산지역(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심각한 가뭄)에서의 악천후 영향으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밀과 쌀의 가격은 과거 평균을 비교해 절대적으로 낮지만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피치솔루션은 "이는 식품가격의 인플레가 올해에 더욱 가속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아프리카의 돼지열병의 발생이 육류가격의 장기적인 급상승한 지난해에 이은 시장상황"이라고 덧붙였다.
IPC의 모한티는 "이같은 곤란한 시가에 국내 식량안전보장을 확보하려는 국가를 비난할 수 없지만 시장에서 패닉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불필요한 정책조치를 강구하는 시점에서는 각국은 특히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각국은 4개월 이상에 걸쳐 세계에 식료품을 공급하는 데 충분한 곡물이 재고창고에 쌓여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각국이 무역규제에 의지한다면 이들 곡물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