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은 19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앞지르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조차 지난 5월 당시 780달러이던 주가가 '너무 높다'는 트윗을 올려 주가 급락을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트윗 불과 2개월 뒤 테슬라는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 올라섰고, 지난주에는 장중 시총이 3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 폭등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미 주식투자 온라인 플랫폼 로빈훗이 있다.
개미투자자들이 로빈훗을 이용해 테슬라 주식을 열광적으로 사들이면서 주가가 6월 이후에만 2배 폭등했다.
가디언은 "애널리스트들은 얼굴에 계란 세례를 받을 것을 우려해 거품을 얘기하기를 꺼려하지만 (13일 장중 1700달러를 돌파한 뒤) 1500달러 이상을 뛴 주가에 낙관론자들조차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주가수익비율(PER)은 애널리스트들의 올해 테슬라 순익 전망 평균치의 60배가 넘는다.
많은 이들은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애널리스트 마티아스 슈미트는 '비합리적인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에버코어 ISI는 아예 테슬라 주가 상승흐름을 17세기 네덜란드를 달궜다 폭락했던 튤립 광풍에 비유하기도 했다.
다만 에버코어는 테슬라 밸류에이션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측정에서는 분리돼 있지만" 조정이 정말 있을지, 있다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그러나 거듭 시장의 예상을 깨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산차질 속에서도 2분기 자동차 출하대수가 9만대를 넘어서며 시장 예상을 뛰어 넘어 주가 폭등의 새 재료가 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상하이 공장 확장도 진행 중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한쪽에서 거품 우려가 나오지만 다른 쪽에서는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따라잡는 흐름도 나온다.
파이퍼 샌들렁의 알렉산더 포터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테슬라 목표주가를 939달러에서 2322달러로 급격히 높였다. 시장점유율이 기대보다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대부분 자동차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테슬라가 전기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메이저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내고 있어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이 충분한데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전술들도 부작용을 부르는 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법원은 지난주 테슬라의 '자율주행'광고를 허위 광고로 규정했다.
또 CEO 머스크의 트윗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를 부르는 등 기업지배구조 불안도 미래를 점치기 어렵게 하는 변수로 지적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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