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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안팎으로 곤혹스런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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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곤혹스런 ‘네이버’

안에선 성과급 갈등 ‘여진’ 지속, 일본에선 ‘개인정보’ 논란 돌출
영토 확장하는 네이버, 성과급 촉발된 내부진통 ‘현재 진행형’
글로벌 전략적 요충지 日서 ‘라인’ 곤욕…브랜도 신뢰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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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 실적 기록에 이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가 안팎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내부에선 올초부터 이어진 성과급 논란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데다 외부적으론 네이버의 글로벌 영토 확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일본에서 현지 국민 메신저로 꼽히는 ‘라인’의 개인정보 관리 미흡 논란에 휩싸여서다.

주요 기업들도 성과급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네이버의 내부 갈등은 최근 중소상공인(SME)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 등 회사의 ‘사회적 책임’ 기류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함께 일본에서 발생된 개인정보 관련한 문제는 한일간 정치적 문제와 결합돼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워 보인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일본을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 ‘Z홀딩스’를 출범시킨 직후 이러한 돌출변수 발생은 네이버의 향후 글로벌 전략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이해진 GIO 직접 대화에도 내부불만 이어져…추가 보상책 나오나?


성과급 논란에 창업주인 이해진 글로벌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나섰지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25일 이 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참석하는 사내간담회를 가진 뒤 또다시 지난 11일 온라인 사내 행사를 개최하고 나서서 직원들과 회사의 성과 공유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소통을 빙자한 일방적인 의사소통”이라며 사측의 행태를 비판했다.

불만이 거세지자 이 GIO는 네이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는 “(보상과 관련해) 많은 고민과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해를 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다. 우리 경영진과 스태프를 믿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노조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네이버가 자사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문제가 됐다. 직원과 임원간의 스톡옵션 격차가 크다는 주장이다. 주총에선 본사 임직원 3253명에세 111만4143주와 한성숙 대표이사 등 119명의 임원들에게는 80만6000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일반 직원들의 보상은 평균 27주 가량인 것에 비해 임원들은 약 6700주를 받게 돼 상당한 격차가 난다는 것이다. 또한 임직원들의 평균보수 상승도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당시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네이버는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동일하다”며 “임원에 대해서는 성과를 인정하고 보상액을 높게 책정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단 네이버는 주총 이후 보상책을 다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회사가 돼 주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개선 사항을 고민하겠다”며 “시간을 갖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Z홀딩스 출범 직후 ‘개인정보 미흡’ 논란 휩싸여

일본 메신저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현지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네이버 ‘라인’이 개인정보 관리 미흡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일본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해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과 통합법인 ‘Z홀딩스’를 출범시킨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문제 발생으로 이 GIO의 글로벌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언론을 통해 라인이 중국 업체에 인공지능(AI) 등의 개발 업무를 위탁한 것이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개발 업무를 위탁받은 중국인 직원들이 라인의 사용자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논란으로 라인은 한국에 보관돼 있는 라인 관련 모든 데이터를 9월까지 순차적으로 일본으로 옮긴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중국에서 일본 서버 접근을 차단하고, 중국에서 진행해온 라인 통신 관련 기능·서비스의 개발·보수 업무도 중단시켰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은 지난 23일 이같은 내용을 밝히며 “사용자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지금까지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의 일부 현지 언론 등은 라인에 대한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부정적 여론전선을 확장시키는 모습이다. 여론 악화로 일본 정부와 지자체들은 라인을 계정을 일부 중단키고 하는 등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감한 개인정보 관리 미흡 논란은 기업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네이버의 일본 신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일본 현지 국민메신저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