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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TV제조업체 TCL, 냉장고 제조업체 광둥 호마 가전 적대적 M&A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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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TV제조업체 TCL, 냉장고 제조업체 광둥 호마 가전 적대적 M&A 나서

중국 가전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업계의 대응도 긴박해졌다. TV 제조업체인 TCL이 대형 냉장고 제조업체인 광둥 호마 가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섰다. 사진=니케이 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가전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업계의 대응도 긴박해졌다. TV 제조업체인 TCL이 대형 냉장고 제조업체인 광둥 호마 가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섰다. 사진=니케이 아시아
중국의 TV 제조업체인 TCL이 대형 냉장고 제조업체인 광둥 호마 가전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고 니케이아시아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CL은 연초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호마 가전 지분 20%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TCL의 움직임은 중국 내 비즈니스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것이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수년간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거듭했고, 현재는 새로운 사업과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TCL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TCL일렉트로닉스는 호마 가전을 "경쟁력 있는 회사"라고 부르며 향후 몇 달 동안 호마 주식을 계속 축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TCL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 가전을 만드는 자회사 후이저우TCL가전그룹을 통해 호마 가전 지분을 매입했다. TCL은 호마 가전 주식을 사는데 10억 위안 이상을 투입했다.

호마는 2002년 카이 시어가 설립했으며, 다른 회사들의 냉장고를 디자인하고 제조하는 사업을 전문으로 한다. 업계에는 ‘냉장고 부문의 폭스콘’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최대 업체다.
호마는 2019년 73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지만, 가전제품 매출 300억 달러를 기록한 하이얼그룹 등 다른 중국 가전업체들에 비하면 작다. 그러나 호마는 매출의 약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는데, 이는 대부분의 중국 경쟁사들보다 높은 점유율이다. 전체 해외 판매 중국 냉장고 중 5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호마와 대조적으로 TCL은 주로 TV나 LC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TCL은 중국이나 해외에서는 에어컨과 그 외 몇몇 제품을 만들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TCL은 호마 가전 인수를 통해 지리적, 사업적 범위를 모두 넓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호마는 TCL의 시도에 반발했다. TCL은 호마의 이사회에 진입하기 위해 호마에 임시 주총을 열 것을 거듭 요구했지만 호마는 번번이 거절했다. 회사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지만,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TCL의 호마 인수 추진은 내수 시장 위축에 따른 것이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 올뷰클라우드에 따르면 2020년 중국 내 가전제품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11% 감소한 7056억 위안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TV 판매가 12% 감소해, 1%대 줄어든 냉장고 매출과 6%대 감소한 세탁기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가전제품 판매의 위축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여기에 구조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이미 대부분의 가전을 보유하고 있다.
TCL은 2020년 순이익이 1% 증가한 2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등 일부 해외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낮은 단가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TCL의 인치당 TV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6.6달러로 세계 양대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절반 수준이다.

애널리스트는 "중국 가전업계가 과잉 생산과 시장 포화상태로 고전하고 있다"면서 “중국 가전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제품 단가를 올리고 영업의 세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