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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송유관 허가 취소...수소경제 큰 발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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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송유관 허가 취소...수소경제 큰 발 내딛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키스톤 XL 석유 파이프라인의 건설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키스톤 XL 석유 파이프라인의 건설 허가를 전격 취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탄소 제로시대를 열기 위한 국민과의 약속 이행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우선 그는 미국 시민들이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석유나 가스 자원의 사용을 대폭 줄이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바이든은 취임 직후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석유 파이프 라인의 건설 허가를 취소했다. 이런 탄소 제로 내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태도는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 우리에게도 기회이자 도전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키스톤 XL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허가 취소 결정


2008년에 처음 제안된 키스톤 XL 석유 파이프라인은 1700마일(2735㎞)을 연결한다. 앨버타에서 텍사스 걸프 코스트까지 하루에 약 80만 배럴의 석유를 운반하여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 캔자스 및 오클라호마를 통과할 계획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1위 외국의 석유 공급원인 캐나다의 중요한 석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동안 이 파이프라인은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화석 연료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긴장의 상징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거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활시켰고 강력한 지지자였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허가를 취소했다. 그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허가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요구 사항에 일치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캐나다 내부와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반발이 극심했다. 캐나다 내부에서는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지도자가 캐나다 에너지 산업을 가로막았다"고 항의 여론이 거셌고 미국 상공회의소 글로벌 에너지 연구소도 "바이든 결정이 과학에 기반을 두지 않고 수천 명의 미국인을 일자리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한 후 외국 지도자와의 첫 통화를 한 대상자로 캐나다 트뤼도 총리를 선택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해 11월 바이든과 전화 통화에서 키스톤 XL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트뤼도 총리는 통화 전후에 키스톤 XL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 계획을 취소하는 결정은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결단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키스톤 XL도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크게 우려하고 반발하면서도 "안전하고 질서 정연하게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취소된 키스톤 XL 파이프라인을 대신해서 알버타에서 오클라호마까지 수소 가스 파이프 라인으로 재설계될 경우 수소 경제 도입을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환경 단체들은 바이든의 조치에 박수를 보냈다. 캐나다 환경단체에서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을 취소한 것은 행동이 백악관의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키스톤 XL 석유 파이프라인.이미지 확대보기
키스톤 XL 석유 파이프라인.


◇미국 수소경제 확대에 유럽과 캐나다 앞선 기업들이 참여


미 바이든 정부와 기후변화에서 앞서가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탄소 중립을 강력히 추진함에 따라 두 가지 형태의 에너지 전송수단 확장이 필요해 졌다. 풍력, 지열 및 태양열과 같은 재생 가능한 공급원이 생성하는 전기와 물의 직접 가수분해로 발생하거나 탄소 포획을 통해 화석 연료에서 얻어지는 수소 에너지다.

향후 미국에서는 수소가 태양열과 풍력 에너지의 불가피한 변동을 완충하기 위한 전력 발전을 위한 연료뿐만 아니라 수송연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미국은 국토 전역의 가스 유통 네트워크를 정비해 수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은 수소수송을 위해 가스 운송 네트워크를 리모델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유니퍼(Uniper)가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약 1만1500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100년의 경험을 갖춘 회사다. 약 34GW 용량을 생산한다. 캘리포니아도 2035년까지 탄소 배출을 과감히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무공해 차량 공급을 강제화하고 있다.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배터리와 수소차다. 수소 가스의 제한된 가용성은 현재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 시장을 제한하고 있지만, 수소는 4~6년 안에 유연한 탱크 용량, 더 넓은 범위와 낮은 구매 비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므로 트럭과 버스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독일의 인피니언 테크놀리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천연가스에서 탄소 제거하고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 상용화할 수 있는 저렴한 그린 수소 생산이 목표다.

캐나다 기업들도 미국의 수소경제 확대에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는 풍부한 산림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캐나다는 그린 수소를 만들어 자신들은 물론 미국에 제공하여 북미 녹색 에너지 목표를 실질적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다.

지금은 화석 연료를 사용해 전기 자동차에 충전하지만 향후 그린 수소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할 계획이다. 캐나다의 수소 생산 센터가 성공적으로 그린 수소를 공급할 경우 2035 탄소 배출 차량을 줄이려는 목표를 훨씬 빨리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석유회사들도 수소경제시대에 동참 움직임


미국 석유 회사들도 바이든 정부의 탄소 배출 줄이기, 수소경제를 확대하려는 목표에 주목하고 있다. 화석 연료를 통해 배출하는 탄소를 수소로 처리하도록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고, 미 전역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대한 교체를 통해 탄소를 줄이려는 환경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도 생산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