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하반기 폴더블폰 '승부수'…기술·가격으로 주도권 지킨다

글로벌이코노믹

삼성전자, 하반기 폴더블폰 '승부수'…기술·가격으로 주도권 지킨다

내달 갤Z폴드3·갤Z플립3 2종 출시…UDC·S펜 등 혁신 대거 적용
가격·무게 낮추고 두께 줄이고…실용성·디자인으로 MZ세대 공략
갤럭시Z폴드3 유출 이미지. 사진=91모바일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Z폴드3 유출 이미지. 사진=91모바일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차세대 폴더블폰에 대한 렌더링 이미지와 정보가 속속 공개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기존 하반기 플래그쉽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 출시하지 않고 폴더블폰을 선보이기로 해 '폴더블 대중화'에 대한 승부수를 띄웠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폴더블폰에 대한 주도권를 확보한 만큼 굳히기 전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IT전문 외신 91모바일은 6월 30일(현지시간) 갤럭시Z폴드3의 홍보용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갤럭시Z폴드3이 블랙과 네이비 그린, 그래디언트 핑크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갤럭시Z폴드2는 미스틱 블랙과 미스틱 브론즈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또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가 탑재됐다. 이대로 출시된다면 갤럭시Z폴드3은 UDC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 된다.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펀치홀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다. 카메라 스펙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갤럭시Z폴드3은 외부에 6.2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인피니티-오 커버 디스플레이, 내부에는 7.5인치 슈퍼 아몰레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전망이다.

두 디스플레이 모두 120㎐ 화면 주사율이 적용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88이 탑재되고 12GB·16GB 램, 256GB·512GB 저장장치가 제공된다. 이 밖에 폴더블폰 중 처음으로 S펜이 탑재될 전망이다.

그동안 갤럭시Z폴드가 혁신기술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었다면 갤럭시Z폴드3은 대중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외에 다른 혁신기술을 추가했다. 특히 UDC나 S펜은 많은 소비자들을 폴더블폰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삼성전자의 승부수로 풀이되고 있다. 알려진 대로 S펜이 탑재된다면 내부 디스플레이의 주름도 상당 부분 개선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전작의 어두웠던 색상 대비 톤이 밝아졌고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MZ세대까지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다만 스마트폰 중 무겁고 접었을 때 두껍다는 인식이 강해 이를 얼마나 개선했을지 관건이다. MZ세대가 부담하기 어려웠던 가격도 얼마나 개선했을지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Z폴드3의 디자인이 유출된 날 IT전문가 에반 블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Z플립3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이미지는 전작 대비 더 커진 전면 디스플레이에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고 투톤 컬러로 디자인했다.

갤럭시Z폴드3에 도입된 UDC는 갤럭시Z플립3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대신 전작 대비 무게와 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높였고 가격도 전작 대비 20% 정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을 주력 모델로 내세우면서 가격 경쟁력과 함께 기능 혁신을 내세웠다. 그동안 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와 같은 바(bar)형 스마트폰 중심에서 디스플레이 혁신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현재 폴더블폰을 출시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샤오미, 모토로라 등이 전부다. 레노버는 LG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폴더블 태블릿 씽크패드X1을 공개한 바 있다.

그동안 소수에 불과했던 폴더블폰 시장이 형성됐다고 판단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주력 상품으로 폴더블폰을 선택해 승부를 띄우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560만대로 예상했다. 또 애플과 중국의 오포, 비보 등에서 폴더블폰 출시가 예상돼는 2022년에는 172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었다. 올해도 이 같은 점유율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는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올 하반기 승부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작지만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애플과 오포 등이 뛰어들면 점유율 우위는 장담하기 어렵다.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올 하반기 폴더블폰 승부수는 삼성전자에게 대단히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