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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어느 주말, 수백 명의 우울한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중국 서부의 한 고급 호텔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큰 문제가 있었다. 불과 몇 주 전 중국 정부는 불법 석탄 채굴과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했다. 이제 그들은 수백만 대의 컴퓨터를 국외로 옮기는 방법을 알아내야 했다.
광부들은 그랑 멜리아 청두(成都) 호텔 홀에 흰 의자에 줄지어 앉아 세계 최대 광산장비 업체인 비트메인 테크놀로지스(Bitmain Technologies)의 경영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참석자들은 텍사스 에너지 펀더멘털(Texas energy fundamentals)과 카자흐스탄의 암호화폐 채굴에 관한 프레젠테이션 사이에 컵케이크를 조금씩 먹고 칵테일을 마시며 자국 산업의 암울한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비트메인의 직원들은 미국, 중앙아시아 및 유럽의 데이터 센터에 채굴자들을 연결하는 중매업자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들은 또한 새로운 시장으로 무분별하게 돌진하는 것은 그들 모두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벤트에서 소개된 한 슬라이드에는 “따뜻함을 위해 힘을 합쳐라, 악랄한 경쟁에 반대하라”라고 쓰여 있었다.
회의가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사태의 긴박성이 완전히 드러났다. 정부의 보복이 두려워 자신의 성을 공표하지 않으려 했던 중국 채굴자 알렉스는 동료 채굴자들과 함께 노래방을 찾다가 청두 외곽 산간에서 기계를 점검했다. 그의 동료는 지역 당국이 막 그의 시설의 전원을 차단해서 광산이 조용하고 잠재적으로 가치가 없게 되었다며 “내 돈이 다 나갔어”라고 맥주를 꿀꺽꿀꺽 마시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매일 저는 그 기계들을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돈을 잃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국 채굴자들은 풍부한 석탄과 폭주하는 강에서 나오는 값싼 전기를 뒤로하고 떠나도록 강요받았고, 그들은 황량하고 극단적인 암호화폐 권력 사냥의 세계로 내몰렸다. 광부들이 100여 년 전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의 금광을 향해 전력 질주했듯이,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이제 그들이 찾을 수 있는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모든 동력원을 향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들의 다음 행선지는 지방분권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산업, 그리고 환경친화적 전력에 접근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다른 에너지 소비 부문에 매우 중요하다.
■ 더 저렴한 전력을 찾아라
물론 비트코인 채굴 장비는 아무것도 꺼내지 않는다. 대신에, 그것은 보통 암호화폐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복잡한 계산을 실행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수천 대의 컴퓨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컴퓨터들은 창고에 있는 선반 위에 쌓여 있으며, 종종 큰 냉각팬이 있다. 중국에서는 창고가 대개 독립형 수력발전소 및 탄광 관련 화력발전소와 같은 전력 공급원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 암호화폐 채굴업체 클리퍼 마이닝 테크놀로지스(Cipher Mining Technologies)의 CEO인 타일러 페이지(Tyler Page)에 따르면, 전기가 채굴 운영비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계산을 마친 채굴자들은 새로운 비트코인으로 보상을 받게 되는데, 이 비트코인은 중국이 광산을 불법화하기 전 약 6만5,000달러에서 현재 약 3만3,500달러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케임브리지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5%가 중국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값싼 전력은 중국의 이웃 카자흐스탄이 탈출하는 채굴자들에게 최고의 목적지가 된 이유다. 구소련은 22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석탄과 가스를 통해 나온다. 이곳은 한때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36%를 차지했던 신장 지역과도 접해 있다. 알마티에 본사를 둔 에너직스(Enegix LLC)의 영업 담당 이사인 드미트리 이바노프(Dmitriy Ivanov)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시간당 3센트의 낮은 비용으로 전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 센터의 과열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에어컨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시원해 전력 소비량이 30%까지 증가할 수 있다.
에너직스는 카자흐스탄에서 서버 호스팅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채굴자들이 컴퓨터 플러그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말 이 회사는 북동부 에키바투즈 마을 근처의 37에이커 부지에 18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 센터라는 가장 큰 부지를 건설했다. 이 지역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화력발전소 중 하나로 연료를 공급하는 산업 중심지다.
6월에 이바노프는 중국의 탄압 이후 이주해야 할 쓰촨성과 내몽골 광부들로부터 매일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이 사람들은 다른 곳에 구축해야 하는 모든 인프라 측면에서 엄청난 손실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 확대
일부 채굴자들에게 있어, 중국에서 이주하기로 한 결정은 또한 그들의 전력 공급을 정리할 기회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채굴이 전체적으로 얼마나 전력을 사용하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초 중국 서부 지역에서 수만 대의 채굴 기계가 매달 4,500만 킬로와트(KW)의 전력을 소비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석탄 1만5000 톤 사용에 버금가는 양이다. 전반적으로, 채굴 기계는 1억 60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방글라데시 전체와 같은 전력을 소비한다.
전력의 일부는 친환경적이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에서 나온다. 채굴기업들은 이러한 비판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암호화폐채굴위원회( Crypto Climate Agreement)를 시작했고 업계는 100% 재생 에너지 소비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암호화폐 채굴자들은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해 전력을 탈 탄소화하려는 훨씬 더 큰 운동에 맞서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에서 1.5도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재생 에너지 자원으로부터의 에너지 비율이 2020년의 약 12%에서 2050년까지 약 3분의 2로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 미국, EU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목표 달성에 근접하기 위해 풍력 발전소와 태양열 시설을 늘려야 할 것이다.
풍력, 햇빛과 같은 재생 에너지원은 때때로 풍부할 수 있지만, 자동차, 가정 난방, 중공업의 전기 전환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 풍부한 수력 발전으로 오랫동안 비트코인 채굴지로 인기를 끌었던 북유럽 지역은 채굴업계의 생산 증가로 올해 초 과잉 전력이 고갈되기 시작했다.
■ 그래도 가시지 않는 추가 규제 우려
채굴자들은 또한 언젠가 그들의 사업이 다시 불법화됐다는 소식에 깨어나지 않을 자신감을 원한다. 나스닥에 상장된 채굴 회사인 비트 디지털(Bit digital)사는 10월에 중국에서 운영하던 3만 대의 장비 중 일부를 북미로 옮기기 시작했다. 베이징이 단속할 때쯤, 비트 디지털은 가능한 한 적은 중단으로 채굴 작업을 계속할 수 있었다.
미국 내에서도 주마다 규제 차이가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비트퓨리(Bitfury Holding)의 미국 자회사인 사이퍼 마이닝 테크놀ㄹ로지스(Cipher Mining Technologies)는 전력망이 규제 해제된 유일한 주인 텍사스와 오하이오주에서 낮은 전력 가격과 저탄소 전력 공급원을 바탕으로 채굴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전에 의원들이 주 내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던 뉴욕과 같은 주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현장의 물리적 특성도 마찬가지다. 지나치게 건조하고 거친 환경에서는 양방향의 극한 온도가 장애가 된다. 사이퍼 테크롤로지스 홈 페이지는 이에 대해 “말 그대로 먼지가 컴퓨터에 불어 오고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라고 전하고 있다.
비트 디지털의 채굴 장비 중 일부는 네브래스카주 키 어니의 데이터 센터로 보내졌고, 이미 5,000대의 기계가 비트코인을 시끄럽게 채굴하고 있다. 브라이언 불렛(Bryan Bullet) CEO는 “이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최근 공장 견학에서 기계의 팬들이 그의 머리카락을 헝클이는 가운데 소리를 질렀다.
데이터 센터에서 1마일 떨어진 창고에는 비트 디지털의 대체 장비가 있다. 그 기계들은 천장에 나무 팔찌처럼 쌓여 있었고, 그것들이 작동될 수 있도록 구멍이 나기를 기다렸다. 불렛은 “그들이 여기 상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그들은 연결되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속의 결과로 50만 대의 채굴 장비가 중국에서 수출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비트 디지털은 북미 이외의 지역 사업장을 설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지 규정과 안정성이 걱정된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겠다고 밝히며 화산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불렛과 다른 비트 디지털 경영진은 대통령 내각과의 이틀간의 회의를 위해 지난달 말에 이 중미 국가로 날아갔다.
다른 나라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엘살바도르의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열정이 리더십의 변화에서 살아남을 것이란 것을 알고 싶어 한다. 특히 광업과 같이 자본 집약적인 산업에서는 “안정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제기될 것”이라고 불렛은 말했다. 엘살바도르가 개발하고 있는 현장에 비트 디지털의 기계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최고 경영자는 잠시 말을 멈추면서 “세부 사항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전력 중개 브로커들 때 아닌 대목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채굴 회사들 외에도, 큰 움직임으로 사업을 하는 소규모 중간 상인들 또한 있다. 5월 말 중국에서 단속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진 이후 비트우다(BitOoda)의 최고 경영자인 팀 켈리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켈리는 비트코인 채굴 고객들에게 연구, 투자은행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7년 비트우다를 시작했다. 켈리는 매사추세츠 해안 낸터킷 섬에 있는 해변가 자택에서 올여름 대부분 밤을 중국 채굴자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해가 뜨면, 그는 광산을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전기를 현장에 제공할 수 있는 미국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켈리는 “가능한 한 빨리 사이트를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규제로 비트코인 채굴업계가 일단 목이 졸리고 있지만, 고통은 일시적일 뿐이다. 미국과 같은 지역에서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비트우다는 2023년 초까지 채굴에 사용된 컴퓨팅 파워가 사전 단속 수준으로 회복되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트우다의 사업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었다. 올해 5월까지, 이 회사는 미국전력에 연결하려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을 위해 500 메가와트(MW) 규모의 송전망을 건설했다. 이어 켈리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약 2,000 메가와트(MW)의 딜을 성사시켰고, 약 70%는 중국 고객에게 돌아갔다.
난데없이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꾸리기는 쉽지 않다. 켈리의 고객은 전력 공급 장치뿐만 아니라 변전소와 변압기도 필요하다. 변전소와 변압기는 모든 귀중한 컴퓨터를 튀기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도록 전력 그리드의 고전력 전압을 필터링하는 장치다. 모든 기계를 설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경우에 따라 가동까지 18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그들 중 대부분은 이미 새 장비에 대한 계약금을 지불했고, 쾌적한 장소에서 새 주소를 찾고 있다. 이번에, 그들은 이 사이트들이 지속될 것을 확실히 하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은 재생 가능한 전력 공급원에 연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것이 미국 전력망의 미래라고 예고해 왔다. 중국 고객들은 친환경 인증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지도 있다.
비트우다의 최고전략책임자 샘 닥터(Sam Doctor)는 “우리가 하는 모든 대화는 이 사이트의 잠재적인 전력 공급원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만약 석탄이라면 우리는 그에 대해 얘기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가스일 수도 있다”라며 “우리는 재생 에너지를 찾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녹색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다”라고 역설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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