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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6대 vs 22대'...현대차 앞에서 초라한 신세가 된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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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6대 vs 22대'...현대차 앞에서 초라한 신세가 된 테슬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집계 자료...테슬라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존재감 잃어
현대자동차 전기 자동차 ‘아이오닉5’가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xEV 트렌드 코리아' 현대차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전기 자동차 ‘아이오닉5’가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1 xEV 트렌드 코리아' 현대차 부스에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전기자동차 판매 성적표를 보면 미국 전기자동차의 대명사 테슬라에게는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위력에 2위가 아닌 3위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8190대로 지난해 7월(5104대)보다 164.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차량 판매 1위는 현대차 아이오닉5로 3976대에 이른다. 이는 지난달 22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보다 무려 181배가 많은 성적표다.
이는 전기차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테슬라에게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나 마찬가지다.

아이오닉 5는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탑재한 첫 전용 전기차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기존 제작 플랫폼에만 의존한 데 따른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테슬라가 국내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아이오닉5는 주요 구매 계층인 50대 이상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까지 출고된 아이오닉 5를 선택한 구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절반 이상의 구매 고객이 남성이라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50대(31.1%), 40대(27.6%), 60대 이상(20.6%), 30대(16.8%), 20대(3.8%) 순으로 많았고 남성 비율(75%)이 높았다.

이는 기존 자동차 주요 소비층 비율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내연기관차에 익숙했던 고객들이 부담감 없이 아이오닉 5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서울∙경기∙인천 수도권(32.8%), 경상∙부산∙대구∙울산(28.4%) 등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안정된 곳을 중심으로 아이오닉 5 고객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수도권에는 2만9000여개, 경상∙부산∙대구∙울산에는 1만9000여개의 전기차 충전소가 구축되어 있다.

선택품목 비중을 분석하면 아이오닉 5 고객들이 편리함과 안전을 추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차 안에서 220V의 일반 전원을 연결 할 수 있는 실내 'V2L'이 설치된 점에 대다수 구매고객이 높은 점수를 줬다. 실내 V2L을 이용하면 차 안에서 노트북으로 장시간 업무를 처리하거나 전력 공급이 필요한 여러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를 경험한 수많은 고객들이 전기차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며 "아이오닉 5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수단)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