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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시장 재편...테슬라·애플 대신 오라클·브로드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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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시장 재편...테슬라·애플 대신 오라클·브로드컴 부상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성장에 힘입어 기술주 판도 변화 예고
M7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를 브로드컴과 오라클로 대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M7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를 브로드컴과 오라클로 대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M7)'의 구성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컬럼비아 셀리그먼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Columbia Seligman Global Technology Fund)의 비말 파텔(Vimal Patel) 매니저는 지난 12(현지시각) 마켓워치에서 "테슬라와 애플을 오라클(Oracle)과 브로드컴(Broadcom)으로 대체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파텔 매니저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6%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를 운용해온 이력이 있다.

◇ 테슬라·애플,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빠져


파텔 매니저는 테슬라에 대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고,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익률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20251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336681대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3% 줄었다.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도 "아직 실제로 실현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 임원 2명이 2억 달러(2750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도 아이폰 업그레이드 수요가 줄고, 인공지능 신제품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 지적됐다. 파텔 매니저는 "애플 고객들이 업그레이드에 피로를 느끼고, 공급망이 중국에 많이 의존해 미·중 무역갈등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14.5% 떨어져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 오라클·브로드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성장세로 새롭게 주목


파텔 매니저가 새로 주목한 오라클은 "클라우드 인프라(OCI) 사업이 빠르게 커지면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오라클의 20252분기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27% 늘어난 67억 달러(92400억 원), 전체 매출은 11% 증가해 159억 달러(219300억 원)를 기록했다.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사프라 캐츠(Safra Catz)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1년 동안 클라우드 매출이 40%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인공지능 데이터 플랫폼과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기업 고객의 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을 돕고 있다.

브로드컴은 인공지능 반도체와 네트워크 칩 수요가 크게 늘면서 20252분기 매출이 20% 늘어난 150억 달러(206900억 원)를 기록했다. 인공지능 칩 매출만 44억 달러(6조 원)46% 늘었다. 브로드컴 최고경영자 혹 탄(Hock Tan)"3분기 매출이 158억 달러(2179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주요 정보기술 기업의 맞춤형 인공지능 칩 설계 파트너로, 네트워크와 무선 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M7, 인공지능·클라우드로 재편...시장 변화 신호


최근 월가에서는 M7의 수익률이 S&P500 지수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M7의 수익률은 3.28%S&P500(6.76%)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은 인공지능 인프라와 기업용 인공지능 수요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알파벳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19.4배로 5년 평균보다 17% 낮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가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실적과 경쟁력을 보여준 기업이 새로운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M7 재편이 기술주 투자 전략 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