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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공지능 활용영역 확대되지만 인력난에 기술발전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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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인공지능 활용영역 확대되지만 인력난에 기술발전 둔화 우려

업무자동화, 챗봇 AI 활용도 높고 대출심사 등 유용
전문인력 부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
금융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개발인력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기술발전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개발인력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기술발전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각사
금융업계의 인공지능(AI) 활용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만 개발인력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기술발전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AI를 활용한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은 더욱 지능화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지난해부터 약 8개월간 기존 시스템에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완성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 시범운영을 실시한 5월부터 7월까지의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기존 시스템으로 운영한 기간 대비 약 42%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 업무 자동화 프로세스 구현을 위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고도화 사업을 전 영업점으로 확대 시행했다. 이번 영업점 확대 시행으로 전국 800여 영업 현장에서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본점 업무 위주의 단순 반복 업무를 주로 수행했던 RPA 방식이 전 영업점으로 확대돼 업무처리하는 과정 중에서도 신속하게 알파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알파봇 서비스 중 급여이체 서비스의 경우 기존에는 관련 서류를 종이로 받으면 직원이 수기로 입력해야 했었지만 AI-OCR(인공지능 문자판독)기술을 활용, 신청 서류를 자동 변환해 빠른 급여이체 처리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AI를 활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하는 AI대출을 출시했다. AI대출은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공동 개발한 대출한도모형에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을 적용해 대출한도를 산출한다. AI가 고객의 하나은행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200여개의 변수와 복수의 알고리즘 결합을 통해 리스크를 분석해 적정 한도를 부여하는 점이 AI대출의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AI를 활용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 예측과 투자전략 수립과 상품을 관리하는 ‘AI시장예측시스템(Deep Sensing)’을 출시했다. AI시장예측시스템은 AI가 과거에 누적된 각종 시장·경제지표를 분석해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각종 금융상품을 분석해 마켓 트렌드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등 고객에게 맞춤형 투자전략을 제안한다. AI시장예측시스템은 성능이 더욱 개선되면 신용예측, 부정대출 탐지 등 다양한 은행 업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AI를 활용한 다양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지만 관련 기술 개발 속도가 둔화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은 금융업의 인공지능 활용과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국내은행에 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 결과 현재까지는 AI 기술이 업무자동화, 챗봇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신용평가, 대출심사 등 분야에서 AI의 유용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IT 역량 또는 데이터 처리능력을 갖춘 직원의 비중을 크게 높여야 하며 영업부문과 IT개발 부문간 신속한 협업이 가능한 조직구조로 변모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정호 연구실장은 “금융회사 내부에 인공지능과 관련 데이터를 책임질 거버넌스를 명화하게 구축하고 인공지능 도입 효과를 지속 관리해야 한다”면서 “전문인력 부족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으므로 머신러닝 엔지니어, 데이터분석 전문가 등 세부 분야별로 중장기 인력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