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지수 1% 하락 그쳐…2024년 8월 4% 급락과 대조
유로 차입 신흥국 통화 바스켓 올해 19% 상승
유로 차입 신흥국 통화 바스켓 올해 19% 상승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외환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전략 가운데 하나인 신흥국 캐리트레이드가 엔화 강세에도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 신흥시장 외환 캐리 위험 프리미엄 지수는 일본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시장에 개입한 이후 약 1% 하락했다. 주요 10개국(G10) 통화를 추종하는 유사 지수의 하락 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엔화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엔화 차입금을 서둘러 갚으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렸던 지난 2024년 8월과 대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당시 신흥시장 캐리 지수는 4% 급락했다.
◇ 엔화 대신 유로·스위스프랑 활용
이번 시장 반응이 제한된 것은 투자자들이 캐리트레이드의 자금조달 통화를 엔화에서 유로, 스위스프랑 등으로 다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헤알화는 환율 개입이 시작된 이후 엔화에 대해 약 4% 하락했지만 달러와 비교하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유로에 대해서는 약 1% 떨어지는 데 그쳤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티에리 라로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무질서한 캐리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할 기준이 몇 주 전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졌다”며 “당분간 전략을 이어가되 엔화는 피하겠다”고 말했다.
라로즈는 신흥국 통화 강세에 투자하기 위한 조달통화로 달러와 유로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당장 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긴축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엔화 가치가 저평가돼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입 통화로 사용하기에는 매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엔화는 일본의 금리가 수십 년 동안 제로 수준에 머물면서 전통적으로 캐리트레이드에 가장 많이 활용된 조달통화였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는 1%로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낮다. 다만 일본은행이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화를 빌리는 데 따른 위험은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도 원유 수입국인 일본의 물가 우려를 높였다. 엔화 약세 역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엔·달러 환율은 5일 달러당 157.77엔 안팎에서 움직였다. 지난주에는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164엔 부근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졌지만 미국과 일본의 시장 개입 이후 반등했다.
유로도 조달통화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존 기준금리는 2.25%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목표 범위인 3.5∼3.75%보다 낮다.
웰스파고는 저금리 통화인 스위스프랑을 팔고 엔화를 사는 거래를 추천하고 있다. 일본의 통화정책 전환이 느리게 진행되더라도 엔화 금리가 스위스프랑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 골드만·모건스탠리도 추가 수익 기대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캐리트레이드 여건이 20여년 만에 가장 좋다고 평가한 데 이어 지난 7월 말에도 이 전략이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매수할 고금리 통화와 자금을 조달할 저금리 통화를 모두 신중하게 골라야 하며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는 각국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가 선호하는 선진국 조달통화는 스위스프랑, 유로, 캐나다달러 순이다.
모건스탠리도 일본 당국의 추가 시장 개입 가능성이 투자자들을 엔화에서 유로와 스위스프랑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시장에 개입해 변동성을 키우면 엔화 가치의 방향을 크게 바꾸지 못하더라도 엔화를 빌려 투자하는 거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인기를 끈 캐리트레이드 가운데 유로를 빌려 브라질 헤알, 콜롬비아 페소, 튀르키예 리라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을 매수하는 전략은 약 19% 상승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로는 2005년 이후 가장 높다.
다만 일부 캐리트레이드는 여전히 엔화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엔화가 장기간 강세를 이어가면 추가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씨티그룹의 다니엘 토본 전략가는 2024년 8월에는 거의 모든 거래가 엔화로 조달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달러를 빌려 브라질 헤알 등 고금리 통화를 매수해도 매력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캐리트레이드 조달통화의 다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