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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디즈니+ 영향 없는 마지막 마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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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디즈니+ 영향 없는 마지막 마블영화

11월 개봉작 '이터널스'부터 디즈니+ 영향권…극장·OTT 동시 공개 전략 판단 지표될 듯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 이전 마지막 마블영화가 될지도 모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27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국내 공개됐다.

다음 달 1일 개봉을 앞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11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론칭 되기전 극장 개봉하는 마지막 마블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마블영화인 ‘이터널스’가 같은 달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 출시 이후에 개봉할 가능성이 있다.

마블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사 영화에 대해 개봉을 연기하다 최근 ‘블랙위도우’ 이후 디즈니플러스와 동시 공개 전략을 택하고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디즈니플러스와 동시에 공개되는 두 번째 마블영화다.

이 같은 상황은 팬데믹 이후 제작사의 OTT 동시 공개 전략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 외에 워너와 파라마운트 중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OTT 동시 공개를 통해 자사의 영화들을 극장에 걸고 있다. 국내에서도 CJ ENM이 ‘서복’과 ‘미드나이트’ 등을 티빙 동시 공개로 극장에 걸고 있다.
앞서 팬데믹 이후 첫 마블영화인 ‘블랙위도우’는 국내에서 29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팬데믹 이후 200만 넘는 영화들이 드문 상황에서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블랙위도우’의 글로벌 흥행수익은 3억7000만 달러로 올해 개봉한 영화 중 5번째로 많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동양인 슈퍼히어로 ‘샹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페이즈4에 첫 등장해 ‘블랙위도우’ 만큼 화제성을 갖진 못하지만 앞으로 MCU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 슈퍼히어로다.

관객들에게 낯선 슈퍼히어로인 만큼 ‘블랙위도우’ 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수 있으나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높고 국내에 많은 팬을 확보한 홍콩 배우 양조위가 출연해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이 묘사하는 동양문화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1980년대 홍콩의 대표 액션스타인 양자경이 출연해 태극권을 시전하는 장면에서는 과거 홍콩 무협영화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 밖에 무술을 기반으로 한 액션장면은 무협영화의 영향을 상당수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로 촬영해 대규모 전투장면과 풍경 장면에서 관객들의 몰입감을 더한다. 디즈니플러스와 동시에 공개됐지만, 극장에서 보는 게 영화의 온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MCU 영화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영웅 서사 사이에서 균형을 잘 지키고 있으며 거대한 세계관과 융합도 예고하고 있어 MCU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은 크게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다음 MCU 영화는 11월에 개봉을 앞둔 ‘이터널스’다. 디즈니플러스 출시일보다 이전에 개봉할 가능성도 있지만, 디즈니플러스의 영향을 받는 일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터널스’는 MCU에 첫 등장하는 히어로 집단을 다룬 영화지만 한국 배우인 마동석이 합류한 첫 MCU 영화인 만큼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보다 한국 관객의 지지를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위도우’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이터널스’의 국내 흥행성적은 극장과 OTT 동시 공개 전략이 관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판단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작품의 화제성과 별개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임에도 OTT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다고 판단될 경우 앞으로 극장의 지휘는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러나 화제성을 고스란히 반영해 높은 흥행성적을 거둔다면 팬데믹 시대에도 극장의 존재 이유가 입증되는 셈이다.

한편 MCU는 올해 소니픽쳐스와 합작 영화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다. 이 영화는 소니픽쳐스도 권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디즈니플러스와 동시 공개를 취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년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인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와 ‘토르: 러브 앤 썬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캡틴마블’의 속편인 ‘더 마블스’가 개봉한다. 내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디즈니플러스 동시 개봉을 접고 전면 극장개봉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은 디즈니플러스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는 영화들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