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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위드코로나'…디지털 역량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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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도 '위드코로나'…디지털 역량 강화한다

다른업계와 손 잡거나 경쟁사의 노력 벤치 마킹하며 적극적 혁신
KB국민은행, 확장형 종합금융 플랫폼구축으로 금융 포털 역할과 고객 편의성 증진
신한은행, 플랫폼 내 생활 서비스 탑재 기반으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도모
우리금융, 그룹 공동 클라우드기반으로 클라우드 고도화 완성에 집중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위드코로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자료=KB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위드코로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자료=KB금융지주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위드 코로나’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 은행들은 디지털 혁신 노력의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 혁신 움직임은 단순한 ‘디지털 금융 활성화’를 넘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실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잠재적 미래 고객으로 분류되는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일부 핀테크 기업은 기존 은행업계를 위협할 대항마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다소 보수적 색채가 짙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필요하다면 이종업계와 손을 잡거나 경쟁사의 노력을 벤치마킹하며 적극적 혁신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금융업계의 디지털 혁신 전략의 대표적 키워드는 바로 ‘플랫폼’이다.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플랫폼 기반의 경쟁력으로 성장했다. 이에 시중은행 역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상당수 금융업계의 플랫폼 전략은 하나의 플랫폼에 여러 가지 서비스를 탑재하는 이른바 ‘슈퍼앱’으로 귀결된다. 서비스마다 고유의 앱을 운영하는 방식의 ‘멀티 앱’ 전략을 고집했던 기존 금융사들도 최근 잇달아 슈퍼앱 전략에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바로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KB스타뱅킹’을 슈퍼앱 전략의 중심에 삼고 있다. 최근 이 앱을 기반으로 은행, 나아가 모든 그룹 계열사의 서비스를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서비스에도 돌입했다.

새로운 KB스타뱅킹에는 ▲자동로그인 기능 도입 ▲이체 편의성 개선 ▲홈화면 개인화 ▲고객별 맞춤 자산관리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 핵심 서비스 제공 ▲알림기능 강화 등이 구현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6개 계열사(KB증권·KB손해보험·KB카드·KB캐피탈·KB생명·KB저축은행)의 핵심 서비스 탑재다. 고객들은 KB스타뱅킹을 통해 주식매매, 보험 가입 및 보장분석, KB페이, KB차차차(중고차), 대출 한도조회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변화를 통해 KB스타뱅킹은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포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그룹의 허브이자 확장형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시켜 고객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역시 최근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플랫폼 내 생활 서비스 탑재를 기반으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금융 노하우에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접목해 ‘착한 금융’의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기대도 크다. 실제, 신한은행은 오는 12월에 출시 예정인 금융업계 최초의 배달 앱 ‘땡겨요’에서 가맹점 입점 수수료 및 광고비용을 없애고, 공공 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 정책을 전개할 예정이다.
플랫폼 통합 전략을 가장 활발하게 구사하는 NH농협은행 역시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을 기치로 앞세워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자체 플랫폼 ‘올원뱅크’ 내에 모으고 있다.

디지털 혁신 노력은 고객 대상 서비스를 넘어 사내 디지털 근무 환경 조성 노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과감한 디지털 혁신 금융 전략을 위해서는 내부 조직 문화에도 디지털 DNA를 심어야 한다는 것이 이같은 노력의 이유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블루팀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등 자회사 개별 시스템을 통합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적용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그룹 공동 클라우드’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 공동 클라우드는 서버와 네트워크 등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만 할당하고, 사용 후에는 회수해 여유 자원을 그룹사가 재사용할 수 있는 공유형 IT 자원 관리 플랫폼이다.

지난 상반기 1단계 구축 및 안정화를 통해 클라우드 수용 목표의 조기 달성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고도화 완성에 집중해왔다.

특히 이러한 전략을 진두 지휘 중인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그룹 내 다양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하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주요 자회사의 급증하는 니즈를 충족시키도록 클라우드 고도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고 강조 했다.

한편, 금융업계에서는 금융권 전반에 걸쳐 디지털 혁신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은행은 물론 카드·보험·증권 등 금융권 전반에서 디지털 금융 완성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이 당면 과제로 이러한 추세가 공격적 전략 마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은 단순한 은행업계의 성장 그 이상의 생존을 위한 문제”라며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도태되면 사라질 수 있다는 각오로 혁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