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하루는 뛰고, 그다음 날에는 떨어지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할 길이 없다고 블룸버그가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테이퍼링 조기 종료 방침이 주가 변동의 핵심 요인이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재의 장세를 설명하기 부족하다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더욱이 하루 내내 출렁거리는 등락의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준은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 속도를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또한 FOMC 위원들은 내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가 인상될 것을 시사했다. FOMC 정례회의 직후에는 기술주들이 크게 올랐으나 그 다음날은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FOMC 회의가 끝난 지 셋째 날에 다우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종목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시장 변동성이 컸다. S&P500지수에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더 빠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오미크론 확산, 연준의 최근 움직임 등 현안을 소화하며 투자금을 기술주에서 소비자 관련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의 수요와 소득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위안을 얻었다가 장기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의 현상이 나타나자 미국 경제 진로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다”라고 지적했다.
나스닥 100지수는 연준의 테이퍼링 조기 종료 결정 발표가 나온 15일 2.4%가 올랐다가 그다음 날 이를 다 까먹었다. 지난 17일까지 5일 동안 나스닥 100 지수는 3% 이상이 떨어져 올해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3000지수는 올해 20%가 올랐으나 현재 최고치에 비하면 주가 중간치가 21%가량 떨어진 상태라고 블룸버그가 지적했다.
CNBC는 성탄절을 앞둔 이번 주에도 미 증시가 춤을 추리라 전망했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어느 쪽으로 주가가 움직일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12월에 주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성탄절 전의 거래일 5일과 새해 이틀 동안 주가가 오르는 ‘산타 랠리’가 이어져 왔다. CNBC는 “올해 산타가 오지 않으면 곰(약세장)이 뉴욕 증권시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투자 전략가들이 여전히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다고 이 방송이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