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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마이데이터로 지역 한계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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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마이데이터로 지역 한계 넘을까?

마이데이터야말로 지방은행 외연 확장에 좋은 기회로 인식
금융·비금융 정보 접목시켜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 등 제공
금융권에 마이데이터 경쟁의 막이 올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금융권에 마이데이터 경쟁의 막이 올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융권에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경쟁의 막이 올랐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은 지방은행으로서는 마이데이터야말로 지역 한계를 뛰어넘어 외연 확장에 나설 좋은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마이데이터가 전면 시행된다. 마이데이터는 쉽게 말해 '내 손안의 금융 비서'다. 은행·카드·보험·증권사·통신사·페이 등 곳곳에 흩어진 내 개인 신용 정보가 한꺼번에 연동 가능하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주도적으로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개방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은행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은행에 들어 있는 자산만 볼 수 있었다면, 이제는 타행이나 비은행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종합적으로 한눈에 보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2018년 최종구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처음 도입 계획이 발표됐던 마이데이터 산업은 오랜 진통 끝에 3년 만에 베일을 벗게 됐다. 현재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받은 54개사 중 지방은행은 광주은행·전북은행·대구은행 단 3곳 뿐이다. DGB금융지주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본인가를 획득해 마이데이터 기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시행한다. 사업자 허가를 받지 못한 부산은행·경남은행은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과 제휴해 내년 1월 이후 서비스를 출시한다. 특히 부산·경남은행의 경우, 대주주인 BNK금융지주가 주가 시세 조작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이라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인가까지 시도했지만 심사 중단으로 최종 허가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부산·경남은행은 은행이 쿠콘에 수수료를 제공하고 쿠콘 서비스를 은행 모바일 앱에 탑재하는 방식의 우회적 방법을 선택했다. 다만 절차상 추가 동의가 필요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부산·경남은행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업 인가를 따낼 계획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저희가 직접 데이터를 갖고 작업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회적 방법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각 지방은행들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내 손안의 금융 비서'로 기능하면서, 소비자들의 재테크를 도울 방침이다. 은행권은 해당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등 사업 확장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신규 사업 모색해야"


지방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전국적으로 영업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받지 못한 부산·경남은행이 쿠콘과 협력하면서까지 사업에 진출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로 금융권이 가진 신용정보, 결제정보 등 금융정보에 인터넷 쇼핑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접목시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등 확대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무궁무진해진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 기반을 넘어 전국적으로 영업력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향후 핀테크, 빅테크 기업의 금융 산업 진출로 금융권 전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방은행도 디지털 채널 혁신을 위해 역량을 펼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은행마다 맡은 역할과 상황이 다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자산운용 역량에서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라며 "지방은행은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로 나가는 등 신규 사업을 모색해야 한다. 지방은행은 자산운용능력을 키우는 등 핸디캡을 줄일 수 있고, 핀테크 기업은 오프라인 거점이 필요하므로 서로 보완 관계가 형성 된다"고 조언했다.

◇JB금융, 빅테이터 플랫폼 데이터 허브 구축


JB금융지주 계열사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스마트뱅킹 앱 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인다. 각 은행들은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역 화폐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지역 친화적 신규 서비스도 선보인다. 수도권 고객 확보와 동시에 기존 고객인 지역 고객 또한 잃지 않기 위해서다.

JB금융은 클라우드 기반 그룹 통합 내부 빅테이터 플랫폼인 '데이터 허브(Data Hub)를 구축해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 허브를 통해 각 채널에 분산된 전 계열사 데이터를 한 플랫폼에서 모을 수 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타깃 분석'도 할 수 있다.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채널과 금융데이터·공공데이터와 행동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상품도 출시할 수도 있다. 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고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통합 금융 정보 조회는 물론 자동차·부동산 시세, 청약 알림, 보험 정보, 금융 캘린더, 챌린지 등의 서비스를 종합 제공해 금융 비서 역할을 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 챌린지 서비스를 이용해 기간 내 용돈 모으기, 대출 상환하기 같은 도전에도 참여, 목표 달성의 진행 상태와 성공 여부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대구은행 역시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상품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마이데이터·금융서비스를 심플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을 통해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처럼 고객 기반이 많으면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므로 확실히 초기 시장 선점에는 유리할 것"이라면서 "이후 고객들의 마이데이터 관련 경험이 쌓이고 나면,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느냐가 이 시장에서의 승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