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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향해 '성큼'… WTI 배럴당 92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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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향해 '성큼'… WTI 배럴당 92달러 돌파

국제금값, 달러강세에도 상승반등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채굴 펌프 잭.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채굴 펌프 잭.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의 이상 한파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9%(1.74달러) 상승한 배럴당 92.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한 주 동안 약 6%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는 1.7%(1.56달러) 내린 92.67달러로 집계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종가기준으로 2014년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의 겨울폭풍이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운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급 우려 여파로 WTI 6개월 스프레드가 배럴당 8.60달러로 벌어져 2021년 11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가짜 비디오를 만들어 유포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밀착하더라도 경제제재를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미 텍사스주, 뉴멕시코주, 중서부와 북동부 일부를 강타한 눈 폭풍으로 미국 최대 셰일 원유 생산지의 가동 중단 우려가 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산유국의 공급 제한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3월에도 원유를 기존의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상품 분석가인 카스텐 프리츠는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상승세는 텍사스의 한파로 촉발됐으며, 이는 미국 최대 셰일셰일 유전인 퍼미안 분지의 생산 중단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1년 전 극도로 추운 날씨로 원유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안다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람은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달러강세에도 상승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7%(4.80달러) 오른 온스당 1808.90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