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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생, 가자지구 반전 시위 참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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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생, 가자지구 반전 시위 참여 확산

대학가를 넘어 학교 단위로 확산

미국 전역의 고등학생들이 가자지구 전쟁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고등학교까지 번지는 반전 시위, 평화 운동으로 인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고등학교까지 번지는 반전 시위, 평화 운동으로 인식 사진=로이터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18세 미만의 청소년들도 학기가 6월까지 이어지는 학교에서 시위와 농성, 파업을 조직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가자지구의 휴전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투표하기에는 너무 어린 고등학생들은 그들의 요구에 반응이 없자 의사 표현 방식으로 시위와 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청소년들의 사회적, 정치적 운동에 대한 참여는 계기가 있었다. 2020년에 인종 정의 운동과 2018년 플로리다 파크랜드 학교 총격 사건 후 #NeverAgain 운동, 그리고 16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정치 참여에 나이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각성으로 청소년들은 사회적, 정치적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가자지구 전쟁 중단 지지 시위와 농성은 평화, 인권을 위한 정의로운 운동으로 정의되고 있어 동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청소년들은 팔레스타인 언론인과 현장 활동가들이 올린 가자지구에서의 생생한 피해 현장을 다룬 콘텐츠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이는 젊은 세대가 전쟁 영향을 빠르게 인식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가자지구에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취재하고 촬영한 것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면서, 청소년들은 팔레스타인 지역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었고, 소셜 미디어로 실시간 전쟁 정보를 전달하며, 현장 상황을 공유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이는 젊은 세대가 전쟁 영향을 빠르게 인식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는 청소년들이 전쟁 반대 운동에 동참하는 큰 동력이 되었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공격 이후 하마스 공격으로 최소 1,100명이 사망했다. 이후 가자지구 내전으로 최소 3만4000명이 사망하자, 이들은 빠르게 전파되는 이러한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접하고 고령층보다 이스라엘을 더 비판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산발적이던 시위는 지난 4월 중순 컬럼비아 대학에서 강제로 진압된 이후 전국 고등학교들의 동조 시위를 조직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생들은 시카고에서 먼저 연좌 농성과 파업을 가졌고, 이후 텍사스 주 오스틴, 워싱턴 전역으로 동조 시위를 넓혀가고 있다. 강제성은 없으며, 자발적 동참이 주된 동력이다.

이런 움직임이 커지자 마침내 정치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최초로 몇몇 진보적인 정치 성향과 교육에 대한 진보적인 접근 방식을 가진 도시의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12년간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미국 공립 교육 시스템인 K-12 공립학교 구역 지도자들이 5월 8일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농성 문제로 하버드와 컬럼비아 대학의 총장을 대상으로 청문한 바 있는 공화당 주도의 하원 위원회에서 불려가 증언했다.

이번 일은 버클리에서는 명예훼손방지연맹과 루이스 D. 브랜다이스 인권법 센터가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심각하고 지속적인 괴롭힘”에 대해 시 공립학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버클리 주민들은 지지했다.

이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뉴욕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 관계자들은 학교에서 반유대주의를 용인했다는 하원 위원회의 비난을 일축했다. 그들은 뉴욕시 고등학교에 친이스라엘 교사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와 같은 사건에 대한 대응을 설명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번 청문회를 주도한 엘리스 스테파닉 뉴욕주 하원의원은 뉴욕시 공립학교 교육감 데이비드 뱅크스에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시위를 벌인 데 대한 징계 문제에 대해 질문했다. 교육감은 대부분 고등학교 수준에 발생한 수업 거부 시위가 매우 우려스럽지만, 규정에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것을 금지한 조항이 없다고 대답했다.

수업 거부는 학생들이 자기 의견을 표현하기 위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행동으로, 이는 종종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항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규정에 수업 거부를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는 것은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수업 거부는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학교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 학교 당국은 학생들의 권리와 학교 책임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학교 구역 관리자들은 학생 안전과 학교 구역 보호를 위해 행동했음을 강조하고, 이제 의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쟁 중단을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미국은 이제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교 단위로 반전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제때 풀지 못하면, 임기 중 가장 힘든 고비에 봉착할 지경에 처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