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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서도 1억원 넘게 '뚝'…집값 대세하락으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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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서도 1억원 넘게 '뚝'…집값 대세하락으로 이어지나

대출 규제·금리 인상 영향…매수 문의마저 끊겨
강북 하락세 뚜렷…노·도·강에 경인지역 내림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최환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최환금 기자
최근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택 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 등 집값 흐름이 심상찮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아파트 가격이 상승을 멈추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마저 내림세로 돌아섰다. 탈서울 기류·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로 급등했던 경기·인천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8개월 만에 하락하고, 강남지역 일부 단지에서 기존 매매가격 대비 1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하락이 대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면적 76㎡)는 지난달 11일 2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26억3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정도 하락한 것이다.
또 지난해 11월 41억4000만원에서 거래된 대치동 한보미도아파트(전용면적 128㎡)는 지난해 12월 38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한달만에 3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전용면적 116.19㎡)는 지난해 12월 직전 신고가인 28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하락한 27억원에 매매됐으며, 지난해 12월 4일 25억7000만원에 거래된 리센츠(전용면적 84.99㎡)는 지난달 25억원에 거래됐다.

하락세의 요인으로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대출 규제·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의 금융 규제로 매수 수요가 사라지면서 집값 상승 동력이 없어진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 문의가 하루에 1건도 없을 정도로 문의 자체가 끊긴 상황"이라며 "이런 흐름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지속돼 당분간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북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세가 먼저 나타난 모습으로 갈수록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률 1위였던 노원구를 비롯해 은평구·강북구·도봉구 등 이른바 노도강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노원구는 지난해 누적 상승률이 10%에 가까워 서울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상승세가 급격히 사그라지더니 올 들어서는 누적 하락률이 0.07%를 나타내고 있다. 성북구(-0.03%), 강북구(-0.02%), 도봉구(-0.02%), 은평구(0.02%) 등 역시 수 주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탈서울 행렬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혜로 급등했던 인천·경기 지역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 2위를 기록했던 인천(24.51%)과 경기(22.54%)의 아파트값 변동률이 128주(약 2년 5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인천은 8개 구 가운데 7개 구에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1월 다섯째 주 들어 0.04% 하락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경기는 45개 시·구 중 18곳이 하락 전환됐고, 8곳은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0.03% 하락으로 돌아섰다.

고공행진을 해 왔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 역시 상승장을 마감하고 2년 반 만에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직전 주 대비 0.02% 떨어지며 2019년 7월 넷째 주 이후 132주(약 2년 6개월) 만에 상승세를 마감하고 하락으로 바뀌었다.

화성(-0.09%), 안양(-0.07%), 광명(-0.04%)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남양주(-0.07%), 오산(-0.06%), 평택(-0.05%), 구리(-0.03%), 고양(-0.01%) 등은 하락 전환됐다.

경기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에 따라 주택 거래량이 사실상 끊긴 상태나 마찬가지이며 이같은 거래 절벽이 장기화될수록 가격하락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대세 하락으로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대세 하락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오는 3월 대선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숨 고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곳인 강남지역은 대선 결과에 따라 주택 수요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