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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물가폭탄' 맞은 나스닥 2.1% 급락… 부동산·기술업종 낙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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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물가폭탄' 맞은 나스닥 2.1% 급락… 부동산·기술업종 낙폭 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유탄을 맞고 좌초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년만에 가장 높은 7.5%를 기록했다는 노동부 발표로 국채 수익률이 폭등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틀간의 상승세를 접고 하락세로 반전했다.
금리상승 충격이 가장 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비 304.73 포인트(2.10%) 급락한 1만4185.64로 떨어졌다.

시장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83.12 포인트(1.81%) 하락한 4504.08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충격이 비교적 덜 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마저 약세를 보였다.

526.47 포인트(1.47%) 내린 3만5241.59로 장을 마쳤다.

'월가 공포지수'는 폭등했다.

변동성지수(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3.95 포인트(19.79%) 폭등한 23.91로 뛰었다.
뉴욕증시는 전날 시장 상승세 속에 전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충격으로 부동산 업종이 2.86% 폭락해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 업종은 2.75% 폭락했고, 통신서비스 업종도 1.41% 하락했다.

유틸리티가 2.61% 폭락했고, 에너지 업종은 유가 혼조세 속에 0.68% 떨어졌다.

재량적 소비재는 1.78%, 필수 소비재는 1.03% 내렸다.

금리 상승이 은행과 신용카드사 등의 실적 개선을 부를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금융 업종 역시 0.85% 하락했다.

보건 업종은 1.57%,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1.65%, 0.57% 내렸다.

주식시장이 CPI 발표를 앞두고 8일과 9일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이 이미 물가상승 재료를 가격에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 바 있지만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큰 폭의 물가상승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2%를 뚫었고,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도 이날 0.21%포인트 넘게 뛰었다. 2년물 수익률은 하루 상승폭으로는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캐시 보스챈칙은 10년물 수익률이 2%를 돌파하고, 당분간 인플레이션 역시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려운 와중에도 디즈니는 전일 장 마감 뒤 공개한 깜짝실적을 바탕으로 4.93 달러(3.35%) 오른 152.16 달러로 장을 마쳤다.

코카콜라도 깜짝 실적에 힘입어 0.34 달러(0.56%) 오른 61.38 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아스트라 등은 20% 넘게 폭락했다.

로켓 제작업체 아스트라는 발사된 로켓이 궤도 도달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1.38 달러(26.09%) 폭락한 3.91 달러로 주저앉았다.

또 실수로 회사 공식 트윗 계정에 실적을 공개한 '선구매후지불(BNPL)' 대표주자 어펌은 매출이 기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폭락했다.

전일비 16.00 달러(21.42%) 폭락한 58.68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