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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아이폰 폴더블…삼성전자 경쟁상대 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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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아이폰 폴더블…삼성전자 경쟁상대 될 수 있나

갤Z플립3 클램쉘 방식 채택할 듯…노치 탈피 가능성
2025년 출시 전망…프리미엄 시장 안정 속 모험 자제

'아이폰 에어'로 이름 붙여진 아이폰 폴더블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이미지 확대보기
'아이폰 에어'로 이름 붙여진 아이폰 폴더블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삼성전자가 샤오미와 화웨이, 오포 등 중국 기업의 견제를 물리치고 폴더블폰 시장에 입지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애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견제할만한 상대가 애플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여전히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여러 차례 폴더블폰 특허를 등록하며 시장 진출 채비를 갖췄다. 이에 따라 아이폰 유저들 사이에서는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지만, 폴더블 아이폰 출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늦으면 2025년에야 아이폰 폴더블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폴더블폰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3위권을 오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중저가 라인업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과 달리 애플은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만으로 현재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만큼 폴더블폰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폴더블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바(bar)형 스마트폰에 비하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890만대에서 2024년까지 연간 53%씩 증가해 3185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폴더블폰의 시장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애플의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만큼 IT팁스터들과 콘셉트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는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렌더링 이미지와 예상 디자인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폴더블 아이폰의 예상 이미지 중 공통된 의견은 애플은 갤럭시Z폴드와 같은 인폴딩 방식이 아닌 갤럭시Z플립3과 같은 클램쉘 방식을 취할 거라는 점이다.

IT전문 외신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콘셉트 디자이너 안토니오 데 로사가 디자인한 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아이폰 에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이미지는 클램쉘 방식으로 전면의 절반을 외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채우고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갤럭시Z플립3과 유사하지만, 커버 디스플레이는 갤럭시Z플립3보다 좁은 편이다. 디바이스의 두께는 갤럭시Z플립3보다 얇은 편이고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아이폰 특유의 노치 디자인 대신 펀치 홀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충전단자를 완전히 없애고 무선 충전을 지원한 것도 특징이다.

아이폰은 그동안 페이스ID에 필요한 ToF 3D 센서를 탑재하기 위해 전면 디스플레이 상단을 노치 디자인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커버 디스플레이가 별도로 생긴다면 여기에 센서를 탑재할 수 있어 내부 디스플레이에 노치를 제거할 수 있다. 애플이 실제로 이 같은 디자인을 채택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폴더블폰에 클램쉘 폼팩터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 IT 전문매체 BGR은 “애플은 다양한 디자인을 테스트한 결과 갤럭시Z플립과 같은 방식으로 아이폰 에어 디자인을 결정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디자인 역량을 강화한 갤럭시Z플립3으로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을 잡은데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애플이 폴더블폰을 내놓을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점유율은 93%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BOE와 CSOT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내놨지만, 수율이 안정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애플이 폴더블폰을 내놓게 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 기업들과 기술격차가 심해 당장 삼성의 기술력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