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이 지난해 4월 26일 기준 각각 약 30조8576억원, 약 25조1796억원에서 1년만인 올해 4월 25일 약 1조1855억원(3.8%) 하락한 약 29조6720억원, 약 4조750억원(16.1%) 하락한 약 21조1045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시총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는 점에 분위기가 그나마 낫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IT 업계 불황으로 다수의 기업들이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며 네이버가 10위권을 유지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는 13위에서 6계단 하락한 19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이제 바닥을 찍고 위를 향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카카오는 정선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추진력'을 모으는 상황. 이를 방증하듯 에프엔가이드 자료에서 매출은 1조9995억원, 영업이익은 1271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해, 올 1분기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카오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이유는 양 사 모두 탑라인 성장이 기대되는 카테고리가 부재한 탓이다.
탑라인은 '높은 매출을 내는 주요 사업 부문'을 의미한다. 현재 인터넷 관련 사업은 높은 매출을 내는 사업이 부재하고 대신 비용 통제·비용 절감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로는 실적을 크게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는 이유는 인터넷 산업에서 탑라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우선 서치 플랫폼 부문에서는 구글이 네이버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국내 시장 2위까지 올라온 구글이 네이버와의 격차를 줄이며 1위 자리를 위협해 오는 모습이다.
중국계 이커머스, 일명 C-커머스의 습격 역시 불안요소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을 그야말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공격적인 확장으로 네이버의 트래픽과 거래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앞서 제시한 '비용 통제'로 인한 마진 개선과 주가 상승의 상관 관계는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통한 사업이 눈에 보이는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하이퍼클로바X 본연의 서비스 가치가 증명돼야 (주가 상승의) 기대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과 모빌리티 등 전국민을 사용자로 확보한 앱을 보유하고 있기에 AI 서비스가 구체화 된다면 현재 자체 초거대 LLM 모델의 부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