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누적 가입자 수 1840만명 집계
은행권, 다양한 '생활금융 플랫폼' 경쟁
금융사-빅테크 간 정보 불균형 해결해야
내 손안의 프라이빗뱅커(PB)라 불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범한 지 약 두 달 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1840명(중복 포함)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개인자산관리(PFM) 시장'이 국내에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은행권, 다양한 '생활금융 플랫폼' 경쟁
금융사-빅테크 간 정보 불균형 해결해야
◇마이데이터 누적 가입자 1840만명 집계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총 39개 사업자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누적 집계 125억건의 데이터 전송이 이뤄졌고, 누적 가입자는 1840만명에 달한다. 마이데이터는 분산된 개인의 금융 거래 등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알기 쉽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이나 금융사 중심의 데이터 활용 생태계가 개인 중심으로 전환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개인의 데이터 관리 권한 위임으로 이를 활용한 각종 사업을 구상할 수 있고, 개인 입장에선 좀 더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것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이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출범 후 데이터 전송 건수가 크게 늘면서 금융산업의 혁신 촉진과 종합금융플랫폼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사업자들은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권을 넘은 경쟁이 치열하다.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금융 판도 바꿔
마이데이터는 카드사·증권사·보험사·공공기관 등에 있는 데이터까지 모두 연결 가능하다. 개인정보가 걸려 있어 허가를 받은 기업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조회 가능한 정보는 사용 빈도수가 높은 대부분의 금융권 정보가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고액 자산가들만 받던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를 누구나 받을 수 있게 되는 효과가 있다.
개인자산관리(PFM) 시장은 국내 은행들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이자이익 편중' 현상 완화와 수수료 수입으로 추가 수익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하는 업체가 향후 금융시장의 판도를 장악할 수도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기 도입되면 자산관리 측면에서 '초개인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예정이다. 빅테이터 기반의 사용자 구매 결정에 필요한 정보 제공이나 행동 패턴 분석에 따른 마케팅이 강화될 전망이다.
◇은행권, 다양한 '생활금융 플랫폼' 경쟁
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크게 금융권에 보유한 자산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산'과 신용카드 내역 등을 이용해 소비 현황을 분석한 '소비', 여러 시나리오를 골라 원하는 금액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금융상품 추천의 '목표' 기능으로 요약된다.
KB국민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KB마이데이터 '마이금고'에서는 금융소비자가 들어놓은 금융상품은 물론 현금(외화), 휴대폰, 금, 상품권, 회원권 등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조회가능하다.
신한은행의 '머니버스'는 '버킷리스트' 기능에서 '#여행'을 누르고 여행 일정과 여행 지역을 누르면 '하고 싶은 거 다 해(1일 25만원)', '걷고 즐기고 아끼고(1일 10만원)' 등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수 있다. 시나리오별로 목표 금액과 월 저축금액이 자동 계산되고 이를 마련하기 위한 포트폴리오까지 짜 준다.
우리은행 '우리마이데이터'는 결혼, 출산, 자동차, 주택, 조기 은퇴 등 여덟 가지 상황에 맞게 내 자산의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미래의 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의 대출을 진단하고 대환 대출 등을 소개하는 서비스도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 합'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투자의 배당정보 서비스, 하나카드의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 SK텔레콤과 하나금융이 합작 투자한 핀크의 금융 SNS 핀크리얼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공공과 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 정부 혜택' 서비스를 선보였다. 임신·출산비, 영유아 양육비 등 정부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연말정산컨설팅'으로 연중 어느 때나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내 차 관리'에서는 과태료 납부와 미납 통행료, 중고차 시세도 조회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앱은 아직까지 불편하고 복잡하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고자 은행들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플랫폼 생태계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은행권의 핵심과제다"고 말했다.
◇금융사-빅테크 간 정보불균형 해결해야
금융사와 빅테크 간 정보 불균형 문제는 해결 할 숙제다. 국내 마이데이터 시장이 성장하려면 비금융데이터까지 확보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해외의 경우,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의료, 건강, 음악 등 비금융 정보를 수집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국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여러 제약과 한계로 금융사 간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이데이터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소비자 편익 제공은 물론 금융과 함께 빅테크·의료·공공 등 다양한 비금융 분야에도 정보 제공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진행된 '마이데이터 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소비자 편익과 데이터 상호주의 관점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정보 범위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초연결·초융합화라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금융권 정보 외에 다양한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혁신적 융복합 서비스가 창출 되기 바란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이같은 생태계 조성에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역할에 따라 마이데이터 시장은 달라진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나서서 정보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 인허가 조건으로 제시한 5억원 이상의 자본금 요건, 대주주 적격성 등 관련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정보가 아닌 빅테크사의 기타 데이터도 금융사와 공유 가능한 법적 기반부터 만들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보안 등 이용자 보호에 대한 관리 감독부터 철저히 해야 사업이 활성화 된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