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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에 GOS 논란까지"…갤S22 흥행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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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에 GOS 논란까지"…갤S22 흥행 어쩌나

러시아 향한 자발적 제재 압박 거세질 듯
고의 성능 저하 논란…흥행 악재 직격탄
러시아에 대한 자발적 제재 압박에 GOS 논란까지 터지면서 갤럭시S22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에 대한 자발적 제재 압박에 GOS 논란까지 터지면서 갤럭시S22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갤럭시S22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2의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악재가 더해지면서 갤럭시S22의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이용할 때 발열과 전력 소모가 일어나지 않도록 고의로 게임 성능을 떨어뜨리는 소프트웨어(SW)다. GOS는 2016년 갤럭시S7부터 포함됐으나 그동안 큰 논란이 되진 않았다.

그러나 갤럭시S22 출시 후 GOS가 게임 성능을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게임 앱에 한정되지 않고 다수의 앱에 GOS가 작동한다는 주장도 나온 상태다. 이 가운데 최근 원 UI 4.0 업데이트를 통해 GOS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까지 막히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앱을 통해 사과문을 내고 소비자들에게 선택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쉽게 수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구체적인 시스템 업데이트 시기와 방향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또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사항과 관련해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해당 내용이 등장해 7일 오전 기준 1만4000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해외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 사이트인 ‘긱벤치’에서는 GOS 강제 실행에 대해 성능 조작으로 판단하고 갤럭시S22와 S21, S20, S10 등 S 시리즈 최신 기기 4종을 평가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긱벤치에서 제외된 스마트폰은 화웨이 제품 이후에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소비자들의 분노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 제재 영향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 수출제재 대상에서 한국의 휴대폰과 자동차, 세탁기 등 소비재들을 제외시켰다. 다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수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앞서 러시아 내 아이폰 판매를 중단하고 애플 앱스토어 관련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미하일로 페드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가 삼성전자 제품을 못 쓰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자발적 제재에 동참하면서 삼성전자도 이에 대한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페드로프 장관은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이런 행동(러시아에 대한 자발적 제재)은 러시아의 청년들과 반전 세력에게 큰 힘을 줄 것이다. 또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탱크와 미사일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2는 지난달 사전예약 당시 판매량이 전작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순항했다. 갤럭시S22의 사전예약 판매량은 102만대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대 규모다. 특히 갤럭시S22 울트라는 AI를 통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고 ‘나이토그래피’를 통해 야간촬영도 개선했다.

이 때문에 갤럭시S22는 연간 판매량이 3000만대까지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 제재에 GOS 논란이 맞물리면서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전작인 갤럭시S21이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감소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1은 출시 후 6개월 동안 판매량이 1350만대에 그칠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갤럭시S20의 1700만대보다 부진한 판매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바닥을 친 갤럭시 S 시리즈가 갤럭시S22로 회복기에 접어들었으나 러시아 경제 제재와 GOS 이슈 등 악재를 만났다”라며 “전작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