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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제로코로나가 부른 새 근무방식 '집 안가고 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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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제로코로나가 부른 새 근무방식 '집 안가고 일하기'

중국 상하이 소재 한 기업에서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서 근무하는 모습. 사진=위챗/비즈니스인사이더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소재 한 기업에서 직원들이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서 근무하는 모습. 사진=위챗/비즈니스인사이더

단 한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도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 중국 정부의 이른바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라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에 비상이 걸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1만3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상하이에서 나왔다. 이로 인해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푸둥지구(신시가지)에 봉쇄령이 내려졌고 이어 1일부터는 상하이 푸서지구(구시가지)에도 봉쇄령이 발동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의 고강도 봉쇄정책에 대응해 상하이 소재 기업들이 자구책을 모색하면서 종래의 재택근무제와는 또다른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이 퍼지고 있다. 봉쇄 기간 동안 아예 집에 가지 않고 회사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는 방식이다.

◇루자쭈이 금융무역구 직장인 2만여명, 집 안가고 회사서 근무

로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실상 전면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상하이 금융업계와 무역업계에서 일하는 종사자 가운데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근무하는 인력인이 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판 월스트리트’로 불리는 상하이시 루자쭈이 금융무역구에 소재한 금융 및 무역관련 기업들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

중국에서는 봉쇄령이 내려지면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직장인들의 출퇴근이 일체 금지되지만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 머무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집에 가지 못하고 회사에 남아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해당 기업들은 침낭과 세면도구를 비롯해 회사에 자면서 일하는데 필요한 비품을 대거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이같은 방식의 근무제를 도입한 기업들 가운데 일부에서는 78달러(약 9만5000원)에서 314달러(약 38만원) 정도의 철야 수당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서 자면서 일하는 방식은 앞서 봉쇄령이 내려진 다른 도시들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도입하기 시작한 방식”이라고 전했다.

루자쭈이 금융무역구가 위치한 푸둥지구의 경우 지난 1일부터 봉쇄령이 해제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 급증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봉쇄 기간이 10일 더 늘어난 상황이어서 ‘퇴근하지 않고 근무하는 방식’도 그만큼 더 길어질 예정이다.

◇GM 상하이 합작공장, 조업 중단 하지 않은 이유


상하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도 봉쇄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상하이에 대규모 조립공장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경우도 당국의 봉쇄 조치로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나 2일부터는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국이 봉쇄 기간을 연장하자 공장 가동 재개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

그러나 테슬라와 달리 중국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의 상하이통용(상하이GM) 공장은 조업을 중단하지 않는 선택을 해 이목을 끌고 있다.

상하이통용 공장은 SAIC이 51%,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GM이 49% 출자한 합작회사로 이 공장의 직원들을 집에 보내지 않고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공장 관계자는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상하이시의 방역 정책에 따르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시키거나 퇴근하지 않고 공장에서 머물게 하면서 일을 시키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후자의 방법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