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런 가운데 유럽에서는 특히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 침체 위험이 고조되고 스페인도 10%대 인플레이션, 유럽 전반에 소비심리 급락,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딜레마 심화 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수출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한국의 경우도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당초보다 0.3~0.5%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만큼 위기 대응 및 비상 경영에 본격 나설 때다.
◇글로벌 경기 침체 현상 확산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서방국의 경제 제재로 에너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기 전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또 다른 경기 침체의 위험에 빠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조금이 지원되는 가정이 아닌 산업 분야에서 먼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가축 농장에서도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해 농장을 폐쇄하는 곳이 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가장 높은 독일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독일 정부 경제 자문 위원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절반 이상 낮췄다. 독일은 제조업 위주로 코로나19로 인해 근로자 집단 격리로 공장 가동이 되지 않아 2020~2021년 성장률이 미국과 주요 경쟁국에 비해 떨어졌다.
독일 정부가 재정 정책을 수립하는 데 지침이 되는 예측을 하는 경제 고문들도 인플레이션이 6%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시아로부터 가스 공급이 중단되거나 중단될 경우에 대비한 가스 배급에 대한 비상 계획을 수립 중이다. 독일은 예상보다 긴 자력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끝내기 위한 조치는 고통을 수반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전쟁이 계속되면 유럽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가계가 소비를 축소하는 등 이미 비관적이 되고 있으며 기업들도 곧 신규 투자를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인해 유로존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을 보여주는 감정 지표에 잘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경제 심리 지수는 2월 113.9에서 3월 108.5로 하락했으며 소비자 신뢰 지수는 -8.8에서 -18.7로 급락했다.
정부가 고통 완화를 위해 신속하게 보조금을 집행함에도 불구하고 신뢰에 가장 큰 타격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을 약화시키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인플레이션이 1985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발생해 2월 7.6%에서 3월 9.8%로 가속화되었다.
유럽 전반에 인플레이션 수치가 놀라운 수치로 올라가고 있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결합된 침체된 성장, 곧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ECB는 딜레마에 빠졌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긴축 정책을 시행하지만, 긴축 정책은 경기 침체를 악화시켜서 소비자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CB는 이상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현실적 태도로 접근한다는 점진주의를 수립해 두고 있다. 행동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신중하게 움직이고 정책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정책 딜레마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한 금리 인상 요구와 위기에 처한 가정이나 기업을 위해 저금리를 설정할 필요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달리 전쟁이 세계적인 갈등이 되지 않는 한 올해 말에 첫 금리 인상을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비상경영 돌입
애플이나 테슬라, 폭스바겐 등은 에너지 가격 상승, 자원광물 급등, 공급망 동요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지속 성장을 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위기에 대비해 글로벌 곳곳에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해두고 있으며 자원광물도 확보해 두고 있다.
이미 트럼프 전 정부에서 코로나 이전인 2017년 경제안보를 선언한 시점부터 글로벌 공급망 안정도를 점검하고 기업이 가진 약점을 보완해 왔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준비를 철저히 한 일류 기업과 변화 후에 뒤따라 가는 기업이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투자가들은 기업 실적과 이익 못지않게 비상상황을 미리 대비한 경영자의 전략적 대비를 투자의 주요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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