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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판 맥도날드' 이어 '러시아판 스타벅스'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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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판 맥도날드' 이어 '러시아판 스타벅스' 떴다

친푸틴 러시아 힙합가수 티마티 ‘스타스 커피’ 개업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개업한 러시아판 스타벅스 ‘스타스 커피’ 1호점 앞에서 한 시민이 스타스 커피 로고를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개업한 러시아판 스타벅스 ‘스타스 커피’ 1호점 앞에서 한 시민이 스타스 커피 로고를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서방기업들이 썰물처럼 러시아에서 사업을 접어 곤란한 입장에 처한 블라디미르 푸친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군이 나타났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가 빠져나가 생긴 공백을 푸틴을 열렬히 지지하는 러시아의 유명 연예인이 ‘러시아판 스타벅스’를 차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친푸틴 가수, 러시아내 스타벅스 매장 130곳 인수


러시아판 스타벅스를 차린 친푸틴 성향의 러시아 힙합가수 티마티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차린 스타스 커피 1호점 앞에서 커피를 시음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판 스타벅스를 차린 친푸틴 성향의 러시아 힙합가수 티마티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차린 스타스 커피 1호점 앞에서 커피를 시음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화제의 주인공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힙합가수 ‘티마티’.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티마티는 스타벅스 대신에 ‘스타스 커피(Stars Coffee)'라는 간판을 건 매장을 최근 오픈했다.

티마티는 외식업계 출신의 동업자와 함께 이날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차린 스타스 커피 1호점 개장식을 가졌다. 그는 스타벅스가 철수하기 전 러시아에서 운영했던 매장 130곳을 전부 스타스 커피 매장으로 바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130개 스타벅스 매장에 대한 운영권을 스타벅스로부터 사들였다.

실제로 그가 이날 공개한 로고는 스타벅스와 매우 흡사해 스타벅스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스타벅스 로고에 나오는 왕관을 러시아 전통 머리장식인 코코슈니크로 교체한 것이 그나마 다른 점이다.

티마티와 스타스 커피를 공동창업한 러시아 기업인 안톤 핀스키는 러시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대한 스타벅스와 비슷하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스 커피의 출범은 서방 언론의 주목을 끌만했다.

30여년만에 러시아에서 완전히 철수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의 바통을 이어받아 맥도날드 러시아 법인장으로 일했던 러시아 기업인이 러시아판 맥도날드 ‘브쿠스노 이 토치카’를 지난 6월 개업해 화제를 모은데 이은 두 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티마티와 푸틴의 관계


러시아 랩가수 티마티(오른쪽)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랩가수 티마티(오른쪽)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티마티의 이력을 보면 왜 그가 푸틴과 친근한 관계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러시아를 비롯해 동유럽 힙합계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예인으로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에 대한 향수를 그린 곡을 발표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적이 있을 정도로 반서방과 민족주의를 외치는 대표적인 러시아 연예인.

가디언에 따르면 그가 ‘친푸틴‧친정부 연예인’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15년 ‘나의 절친은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노래를 발표하면서부터. 푸틴을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하는 내용의 곡이었다.

이뿐 아니라 그는 러시아 정부의 위대함을 묘사하는 내용의 ‘모스크바’라는 노래도 발표했다.

서방사회와 맞서온 푸틴을 그가 지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유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