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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청약시장…무주택자엔 되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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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청약시장…무주택자엔 되레 기회

분양가·브랜드·입지 '3박자' 옥석가리기 본격화
가점·경쟁률 하락…"소형아파트 특공 노려볼 만"
서울 마포구의 주택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마포구의 주택가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
금리인상으로 얼어붙은 청약시장에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예비 청약자들도 분양가·브랜드·입지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단지에만 청약통장을 사용하며 경쟁률과 가점 평균도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청약 경쟁률이 줄어들면서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저가점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미분양 증가 영향으로 청약통장 사용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청약 현황' 결과 올해 1~9월 청약자수는 83만956명(수도권 31만3905명·지방 51만705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9대 1로 지난해 경쟁률인 19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총 289만4701명(수도권 144만221명·지방 145만4480명)이 청약에 나섰다.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크게 낮아졌다. 올해 9월까지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평균은 2021년 34점에 비해 11점 하락한 23점으로 조사됐다. 청약통장 가입자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2700만9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 2703만1911명에서 7월 말 2701만9253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수치다.

분양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과 분양가 상승으로 청약자들이 과거 '묻지마 청약'에 나서던 것과 달리 투자수요가 줄고 실수요자 중심의 '선별청약'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805만9900원으로 전월 대비 2.78% 상승했다. 수도권 3.3㎡당 분양가는 전월 대비 2.08% 오른 2073만600원으로 조사됐다.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전월 대비 1.13% 오른 1486만6500원, 5대 광역시·세종시는 지난달보다 0.34% 오른 1549만200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청약 한파 속에서도 분양가·브랜드·입지에서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지난 12일 GS건설·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부산시 부산진구에 공급한 '양정자이더샵SK뷰'는 1순위 청약에서 전주택형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540가구 모집에 무려 3만1793명이 몰리며 평균 58.8 대 1·최고 160 대 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우건설이 경북 포항시 남구에 공급한 '푸르지오 마린시티'는 672가구 모집에 193명이 접수하는데 그치며 전 주택형에서 마감에 실패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금리인상에도 청약 시장은 시장보다 저렴한 분양가·브랜드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양정자이더샾SK뷰' 같은 경우는 규제해제지역이라 청약·대출 조건 등이 완화돼 청약 통장이 더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2년 전만 해도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가 약간 떨어져도 전매제한이 없으면 투자자들이 몰렸으나 최근엔 분양가·입지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완전히 소외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청약한파가 이어지며 청약을 앞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청약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점이 높은 통장 사용도 현저히 줄면서 당첨 기회가 예년에 비해 커졌다. 가점이 낮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지금이 청약으로 내 집 마련할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거 선호도가 높은 대규모·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아파트와 가점제 비중이 주택형을 중심으로 고가점 통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가점이 낮은 수요는 추첨제 비중이 높은 주택형이나 중소 단지·비교적 선호도가 낮은 평면을 선택하는 것이 틈새 청약에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지민 대표는 무주택 예비 청약자들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추첨제가 있는 소형아파트와 특별공급을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수도권의 경우는 최근 분양가가 급격히 올랐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안양·수원 등도 전용 84 분양가가 8~9억원대로 올라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60㎡ 이하 청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광명의 경우 입지가 좋고 재개발·재건축 대단지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나 당해 지역에서 1순위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청약자들은 다자녀·장애 등 특별공급 조건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분양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지역이 많다. 또 조정지역에서 해제됐기 때문에 추첨제가 늘어난다. 특히 가점이 낮고 시드머니가 부족한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저렴한 분양가의 중소형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