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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 수출액 역대 최고 6800억달러… 최근 두 달은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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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 수출액 역대 최고 6800억달러… 최근 두 달은 연속 마이너스

상품수지 적자 등 상황 좋지않아

수출이 누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출처:로이터연합
수출이 누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출처:로이터연합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오전 7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444억달러의 연간 수출을 기록하며 2018년(6049억달러)에 세운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344일간 누적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나면서 2년 연속 연간 수출이 68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마냥 웃을 상황은 아니다. 월별 수출을 보면 최근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10월 수출액이 작년보다 5.7% 줄어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에도 14.0%나 줄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출액의 2개월 연속 감소는 코로나 확산 초기이던 2020년 3월∼8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하반기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상반기까지 줄곧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유지하다 8월부터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대다수 품목의 대중 수출이 작년보다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 부진 여파로 상품수지(상품 수출과 수입의 차액)는 1년 전보다 61억 달러 줄며 14억8000만 달러 적자였다. 상품수지는 올 7월 10년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9월 가까스로 흑자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주저앉았다.

수출이 525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33억6000만 달러) 감소한 영향이다. 반도체(―16.4%), 화학공업제품(―13.4%) 등이 크게 줄었다. 수입(540억7000만 달러)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8.5%(42억2000만 달러) 늘었다. 10월 경상수지 전체는 8억8000만 달러(약 1조1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10월(80억1000만 달러)보다 71억3000만 달러 급감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이 상당해 당분간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