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청바지는 1857년 노스캐롤라이나 해안 근처에서 침몰한 난파선에서 발견된 것으로 온라인상에서 11만4000달러(약 1억4500만원)에 판매됐다고 경매 담당자가 밝혔다. 경매자에 따르면 이 청바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남성용 페인팅 바지 한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침몰한 난파선의 트렁크에서 발견된 흰색 데님바지는 5버튼 플라이를 특징으로 하며 광부의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SS센트럴 아메리카에 있던 화물에는 그 당시 갓 주조된 수 천 개의 금화와 오래된 잉곳(금벽돌)이 발견되었으며 침몰한 선박을 탐사하던 관계자들은 이 배를 황금의 배라고 불렀다. 이 증기선은 587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중 침몰한 것으로 허리케인을 만나 425명이 승선인원과 선박이 해저 2195m 아래로 가라앉았다.
1988년 보물 탐색 전문가들이 동원되어 인양과 복구 작업이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금이 발견되었다. 선박에서 발견된 물품을 경매하면서 금 이외의 물품을 경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경매에 오른 청바지는 존 디멘트(John Dement)라는 샌프란시스코 상인의 트렁크에서 발견되었다. 진공 상태를 유지했던 트렁크 안에 보관되어 있던 데님 청바지는 100년 넘게 변형 없이 그대로 보존되었다. 흰색의 데님에는 단추 5개가 달려 리바이스를 연상 시키는 단서라고 경매 담당자들이 말했다. 이어 경매 관계자는 5개 플라잉 버튼의 데님이 리바이 스트라우스를 사용하여 제공된 노동용 바지의 초기 생산분일 수도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버튼은 정확히 동일한 스타일이고, 모양과 크기를 포함해서 현재의 리바이스와 기술적으로 동일하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역사가이자 기업 기록 보관소 책임자인 트레이시 파넥(Tracey Panek)은 광부 바지가 들어있는 난파선 발견된 시점과 16년 후인 1873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의 청바지를 만들었던 시점과는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이번에 경매한 청바지와 리바이스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 청바지는 광부의 작업 바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경매된 바지는 데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몇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진품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19세기에 이미 일반적이었던 버튼다운 바지를 포함하여 파란색 데님 특허를 1876년에 받았다.
리바이스의 역사 기록 담당 부서는 청바지에 대해 추측이나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아무튼, 이 청바지는 세계 최초의 청바지라는 상징성을 갖게 되었다. 이전에 알려진 가장 오래된 청바지는 버려진 광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전에 경매된 청바지는 2022년 초 경매에서 8만7400달러(약 1억1427만원)에 판매된 바 있으며 존 디멘트의 청바지는 그보다 더 큰 의미를 가졌기 때문에 무려 9만5000달러(약 1억 2000만원)에 판매되었다. 세금과 수수료를 추가한다면 최종 가격은 무려 11만4000달러(약 1억4300만원)에 달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