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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상천외 밀수범…SSD 420개 몸에 둘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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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상천외 밀수범…SSD 420개 몸에 둘둘

중국에서 대량의 SSD를 몸에 둘둘 감고 입국하려던 밀수범이 적발돼 화제다.

중국의 컴퓨터 전문 매체 HKEPC에 따르면 이 밀수업자는 무려 420개의 컴퓨터용 M.2 SSD를 몸에 품고 입국하다가 중국 세관에 적발됐다. 압수한 SSD 가격은 약 258 홍콩달러(약 4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세관은 추정했다.

중국 세관에 적발된 밀수범이 SSD 420개를 몸에 두른 모습 (사진=HKEPC 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세관에 적발된 밀수범이 SSD 420개를 몸에 두른 모습 (사진=HKEPC 트위터)


HKEPC는 밀수범이 공베이 항구를 통해 마카오에서 주하이로 해당 물품을 밀수하려 시도했으며, 이는 밀수업자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루트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임산부로 위장한 한 여성이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배 안에 200개가 넘는 인텔 CPU를 이 루트로 숨겨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또 다른 남성이 160개의 인텔 CPU를 몸에 붙인 채로 중국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HKEPC에 따르면 지금껏 대다수 밀수범이 주로 PC용 CPU나 그래픽카드처럼 이윤이 큰 고가 부품을 주로 밀수했다.

반면, 이번 사례는 상대적으로 저가인 SSD를 대량으로 밀수를 시도해 주목받았다.

SSD 밀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는 84개의 M.2 SSD를 전동 스쿠터 내부에 숨겨 들여오던 남자가 적발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번 밀수범은 특정 사물 대신, 자기 몸에 테이프로 둘둘 감는 방법으로 420개에 달하는 대량의 SSD를 들여올 수 있었다.

HKEPC는 이러한 PC 부품 밀수가 끊이지 않는 이유로 이미 중국 내에 거대한 규모로 형성된 불법 소비자용 전자 제품 시장을 꼽았다. 밀수를 통해 중국 세관이 매기는 관세를 피할 수 있다면, 그만큼 불법시장에서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밀수업자가 세관에 걸리지 않고 물품을 반입할 수 있는 더욱 기발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HKEPC 측은 덧붙였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