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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주요 8개국,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동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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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주요 8개국,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동맹' 출범

구스타보 만리케 에콰도르 외교장관(왼쪽부터), 마크 필립스 가이아나 총리,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알버트 람딘 수리남 외교장관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아마존 협력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구스타보 만리케 에콰도르 외교장관(왼쪽부터), 마크 필립스 가이아나 총리,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알버트 람딘 수리남 외교장관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아마존 협력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구가 고열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주변 국가에서 산림을 보호하려는 큰 전진의 한 걸음을 시작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 등 아마존 협력조약기구(ACTO) 회원국 정상과 대표는 8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회의를 개최해, 아마존의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과 불법 삼림 벌채 종식, 환경 파괴를 부추기는 조직범죄 척결 등을 위한 로드맵에 동참한다는 내용의 '아마존 보호 동맹' 선언문을 채택했다.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는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참석했고, 에콰도르, 가이아나, 수리남, 베네수엘라는 고위 관리들이 참석했다.

볼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2021년에 체결한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한 100개 이상이 참여한 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유일한 아마존 국가였다. 이번에 이들이 서명에 가담한 것은 아마존 보호를 위한 큰 진전으로 볼 수 있다.
◇ 아마존 주변 국가들의 동맹은 필연적 조치

지구 생물 다양성의 약 10%, 수천억 그루의 나무가 있는 광활한 아마존은 지구 온난화를 줄이는 중요한 탄소 흡수원이다. 전 세계 열대우림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과학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의 삼림 벌채가 이미 전체 규모의 17%에 달했으며 더 이상의 파괴는 기후 변동에 결정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열대우림의 벌채와 파괴 과정에 불법적으로 자행하는 화재가 탄소를 방출하고 벌채로 나무가 배출하는 산소도 줄어 기후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경고해 왔다.

2022년 10월 대선에 승리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의 가장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를 열대우림 보호로 내세웠다.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종식하려는 목표를 수립하고 아마존 주변 국가들에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 노력의 결과로 아마존 분지를 공유하는 남미 국가들이 1995년 설립한 8개국 정상회담을 14년 만에 처음으로 브라질에서 열 수 있었다.

EU 기후관측소가 7월이 지구상에 기록된 가장 더운 달이라고 확인한 날 회담이 열렸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한 악화”를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도전은 지구가 녹고 있고 매일 최고 기록을 깨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아마존 8개국이 삼림 벌채가 사라져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모였다. 이렇게 급한 적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남미 지도자들은 또한 세계 최대 열대우림의 막대한 파괴를 막기 위해 선진국에 많은 일을 하라고 촉구했다. 위기의 원인이 남미 국가 탓만 아니란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위기의 결과는 지구 전체에 너무나 심대한 위기를 준다고 강조하며 연대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기후 보호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개발도상국의 부채를 탕감하는 마셜 플랜(Marshall Plan) 스타일의 전략을 요구하며 세계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를 촉구했다.

동맹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정치와 경제 상황이 달라 합일된 구속력 있는 성명을 채택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많은 진전이 있었다.

정상회담은 삼림 벌채 외에도 불법 금광 채굴을 종식하기 위해 지도자들은 이 문제에 협력하고, 국경을 넘는 환경 범죄에 더 잘 대처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논의 후 아마존 협력 조약기구(ACTO)의 회담은 8일(현지 시간) 개최국인 브라질에서 '열대우림을 구하기 위한 새롭고 야심찬 공유 의제'로 불리는 '벨렘 선언(Belem Declaration)을 발표했다.

최종 성명에는 토착민의 권리와 보호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동시에 물 관리, 건강 및 기후 정상회담에서 공동 협상 위치 및 지속 가능한 개발에 견고한 협력을 담았다.

◇ 기후 변동 보호를 위해 앞으로 남은 동맹의 과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간 점과 구체적 합의문 도출 등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양한 회원국의 국내외 사정으로 향후 중요한 의제도 과제로 남겼다.

정상회담에서는 회원국이 2030년까지 불법 삼림 벌채를 끝내자는 브라질의 서약과 새로운 석유 탐사를 중단하겠다는 콜롬비아의 서약을 채택하는 것을 포함해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회원국의 개별 삼림 벌채 목표는 포함하지 못했다.

아마존 8개국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일된 환경 정책 및 조치 목록에 동의했지만, 삼림 벌채를 종식하는 공통 목표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페루는 금광, 도로 건설, 야자유 플랜테이션을 통해 국가 수입을 의존한다. 열대우림 보호도 중요하지만 당장 자국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삼림 벌채의 구체 시한과 목표, 불법 금 채굴을 종식하기 위한 기한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회담을 통해 회원국들은 심각한 기후 변동과 아마존 산림의 중요성을 새삼 강하게 인식했고, 삼림 벌채의 단계별 축소에 대한 공감대를 갖게 되었다. 좌장격인 브라질은 이 논의를 토대로 UN과 EU, 미국, 중국 등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수 있게 됐다.

회원국들은 국제사회로부터 관심과 지원을 받으려면 산림벌채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공동 인식과 책임을 공유했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산림벌채는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벨렘이 주최할 2025년 유엔 기후 회담에서 아마존을 보호하기 위한 선진국 차원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나올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