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프터마켓'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한 후에 부품 교체, 유지보수, 설비확장, 컨설팅 등을 해주는 서비스 시장을 말한다. 이는 제품의 판매 이후에 발생하는 후속 시장을 의미하며, 이러한 시장은 제품의 수명주기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HL홀딩스와 아난드 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은 자동차 부품의 판매 후에 발생하는 서비스 시장인 애프터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합작법인명은 'HL 아난드 오토모티브 파츠 프라이빗 리미티드'(HL Anand Automotive Parts Private Limited: HL 아난드 자동차 부품 유한 회사)이다.
HL홀딩스는 이번 JV을 통해 인도 애프터마켓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애프터마켓 시장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아난드 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HL홀딩스는 앞으로 2년 내에 전용 유통 센터를 2개 설립하여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난드 그룹은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 외에도 신제품을 도입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으며, HL홀딩스는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애프터마켓 부품 사업에서 5년 안에 매출을 두 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L홀딩스와 아난드 그룹의 합작법인
한국의 HL홀딩스와 인도의 아난드 그룹은 1997년부터 합작법인을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처음에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제조하는 합작법인인 HMAA를 설립하였고, 2006년에 조향장치 생산 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을 확장했다. 2013년에는 두 법인을 합병하여 만도오토모티브 인디아를 설립하였다.
2021년에는 전기차 부품 합작사인 AMeM을 설립하였다. AMeM은 전기차(EV)용 모터와 콘트롤러를 제조하고 있으며, 지분 구조는 아난드그룹과 HL만도가 60:40이다. AMeM은 기존 아난드그룹 공장을 이용하여 전기 이륜차 전용 모터 부품을 개발하였고, 2021년 라자스탄 공장 완공에 따라 350~450명의 직원들을 신규 채용하여 부품 생산을 강화하였다.
이로써 HL만도와 아난드 그룹은 승용차 부품과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두 개의 합작법인을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양사는 이번 JV 설립으로 애프터마켓 사업이 향후 5년간 연평균성장률(CAGR) 15%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애프터마켓 시장이 매년 약 10%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평균치보다 높게 목표를 설정한 셈이다.
아난드 그룹의 공동 COO인 마헨드라 고얄은 “아난드에서는 애프터마켓 사업에 특별한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시장보다 앞서 성장하고 싶다. HL그룹과의 전략적 합작으로 당사의 애프터마켓 사업이 국내 및 해외 시장 모두에서 크게 확장될 것이다. JV는 인도의 강력한 아난드그룹 애프터마켓 생태계와 HL 그룹의 소싱 전문성 및 잘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난드 그룹은 약 6000개의 SKU로 구성된 애프터마켓 제품 바구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업계를 선도하는 2500개 이상의 채널 파트너와 전국에 위치한 9개의 유통 센터를 통해 잘 유통되고 있다. 합작법인은 향후 2년 동안 약 1200개의 새로운 SKU(Stock Keeping Unit:재고 관리 단위)를 추가할 계획이다.
HL홀딩스의 김준범 CEO는 "아난드 그룹은 인도에서 매우 존경받는 자동차 리더다. 자동차 및 기타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입지를 갖고 있는 한국의 비전 있는 산업 리더인 HL 그룹과 인도 전역의 애프터마켓 네트워크를 갖춘 아난드의 결합은 두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일 것이며 기회가 풍부한 인도 시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애프터마켓 부문 전반에 걸쳐요.”라고 말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23년 기준으로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며 판매량 면에서 세계 3위다. 2022년에 인도는 그 자동차 산업 가치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국가가 되었다. 인도의 자동차 산업은 약 2220억 달러(약 292조 원)로, 2026년까지 3000억 달러(39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매년 약 10% 성장하고 있으며, 약 106억 달러(약 14조778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