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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거품붕괴 대폭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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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거품붕괴 대폭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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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가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기술주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나스닥지수는 특히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고용지표가 예상밖으로 과열현상을 보이면서 국채금리가 또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뉴욕증시에 10월 대폭락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에도 비상이 걸렸다.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4.7%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는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세와 고용 관련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연준 위원들이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자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틱 총재는 "나는 인상을 서두르지 않으며, 인하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라며 "나는 기꺼이 인내할 것이다. 우리가 더 해야 할 급한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동결하기를 원한다. 나는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 위원으로 꼽힌다.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올해 기준금리를 연내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위원들의 대다수는 올해 1회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경우 내년에는 0.25%포인트씩 2회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를 웃도는 고금리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되면서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위험은 커지고 있다.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기업들의 미래 수익이 타격을 입고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그만큼 더 커진다.

이날 발표된 8월 채용공고는 961만건으로 전달보다 무려 69만건가량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80만건도 웃돈 것으로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8월 채용공고는 4월 이후 최고치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이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 프랑스 CAC 지수 그리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 모두 떨어지고 있다. 국제 유가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전날 연설에서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라고 생각한다"며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날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해 시장 전망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구인 건수의 반등은 미국 노동시장의 초과 수요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채권 금리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 가치도 연중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오전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