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워렌 버핏 올해 말 퇴임
투자자들, 60년간 주가 20달러에서 80만 달러로 키운 '오마하의 현인' 뒤를 이을 후계자 주목
투자자들, 60년간 주가 20달러에서 80만 달러로 키운 '오마하의 현인' 뒤를 이을 후계자 주목

'오마하의 현인'로 불리는 버핏은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뒤 주가를 20달러에서 80만 달러 이상으로 올려 60년 동안 S&P 500 지수보다 540만%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버크셔 주주인 셈퍼 아우구스투스의 크리스토퍼 블룸스트란 회장은 "워렌 버핏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렉은 주주가 아닌 대중 시선으로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버핏이 "미국 자본주의와 미국 자체의 모든 좋은 점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은 버핏이 "그의 특이한 상식과 장기적 접근 방식 혜택을 받은 세대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 490조 원 현금, 아벨의 가장 큰 숙제는 투자처 찾기
이제 그의 후계자인 그렉 아벨이 주목받고 있다. 그가 맞닥뜨린 가장 큰 숙제는 버크셔의 기록적인 현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일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0분기 동안 약 1750억 달러(약 245조 원) 주식을 순매도한 뒤 지금 3500억 달러(약 490조 원)에 이르는 현금을 갖고 있다.
버크셔 오래된 주주인 글렌뷰 트러스트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는 글렌뷰 트러스트의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는 "버크셔는 단순한 투자회사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버핏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가 자신들의 돈을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관리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 래리 커닝햄 교수는 "아벨은 사업 운영에 뛰어나지만, 버핏은 경영진을 믿고 맡기는 방식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벨도 자율성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버핏에게는 경영진이 스스로 신뢰를 증명하고 싶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며 "아벨도 이러한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러 해 동안 알맞은 인수 대상을 찾기 위해 애써왔으며, 이는 버핏이 자신과 그의 팀이 이미 살 가치가 있는 것은 무엇이든 골라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버핏은 지난 3일 주주들에게 "앞으로 우리가 많은 현금을 보유한 덕분에 다양한 투자 제안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트리 캐피털 공동 설립자 하워드 마크스는 버핏을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이자 투자계의 아이작 뉴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버핏이 1950년대 초반에 50센트로 1달러짜리 가치를 살 수 있었다고 말하는데, 당시 그런 기회가 있었음에도 누구도 실행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하다.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자는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아벨은 버크셔의 공공사업 부문에서 성장했고 여러 에너지 기업 인수에서 핵심 역할을 했지만, 버크셔의 핵심 자산인 2640억 달러(약 370조 원) 규모의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직접 관리해본 경험은 없다.
투자자들은 아벨이 버핏과 멍거가 버크셔에 심은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기록적인 보유 현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투자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